“국내 경기 사실상 침체 수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내년 최종금리 1.75% 전망 나오기도…“올해 1%대 인하, 추경 효과 점검해야”

25일 본지가 채권·경제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전망을 설문한 결과 만장일치 여부만 의견이 엇갈렸을 뿐 응답자 전원이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022년 8월 2.50% 이후 2년 9개월 여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사실상 침체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간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환율 불안도 다소 진정됐고,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인하를 막을 만큼 급격하지 않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다수의 전문가는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8월로 예상했다.

이어 “가계부채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경계가 아직 임계 수준까지는 아닌 점을 감안할 때 경기 대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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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내수 부진이 극심하고 기존 금리 인하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새 정부 이후 경기 부양 필요성에 의해 재정정책과의 정책 믹스를 추구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는 느리게 진행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가봐야 할 것이며 한은은 국내 경제를 더 신경 쓸 것이고,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장 재정 속 금리 인하 사이클 유지로 경기 하강 위험을 줄이고 반등 전환 계기 마련 가능할 것 같다”며 “중립 이하의 기준금리 필요성 높아졌지만, 금융안정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최종 금리 전망을 2.25%에서 2.0%로 수정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을 2.25%에서 환율 안정으로 2.0%로 수정한다”고 분석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2.25%로 전망했으나, 현재 미국 관세 불확실성 및 지연된 추경에 대한 경제 부양 효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2.25~2.0%까지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종 금리를 2.25%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내년 말 금리 수준은 2.0%로 예상한다”며 “잠재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중립금리의 하향 가능성에 맞춘 일종의 금리 정상화 관점”이라고 진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종 금리를 2.0%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경제둔화 부담을 감안해 중립금리에서도 하단 영역까지 인하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2.0%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일부 1%대까지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나 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과 미국 금리인하 시점의 지연, 추경 등 재정정책 효과 점검을 일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내년에 기준금리는 1.75%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 변수 우선순위는 내수 침체, 환율, 금융안정, 강남 부동산 가격 순”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