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총 주식의 3분의 1이 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1주당 가치도 대폭 낮아졌다. 회사의 성장성이 멈췄다는 분석 이후 최대주주와 가족이 엑시트를 결정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신주 361만5960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자금 약 450억 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000억 원 등 총 1500억 원 규모다. 기존 주식 수 1001만3941주의 36.1%에 해당한다. 납입일은 8월 29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9월 12일이다. 유증 물량은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기간을 가진다. 대상자는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다.
회사 측은 유증 목적에 대해 “신기술 도입, 신규시장의 진출, 사업다각화, 시설투자, 사업경쟁력 확보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는 주당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특별한 성장성이 없다면 늘어난 주식 수가 부담될 수 밖에 없어서다.
시가총액 4366억 원(23일 11시 기준)을 늘어난 주식 수 1362만9901주로 나누면 1주당 3만2032원이다. 주가가 4만3600원으로 8.60% 하락했음에도 기존 시가총액으로 비교 시 여전히 36% 이상 고평가된 셈이다.
이번 유증과 함께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포괄적 경영권 양수도 거래도 추진됐다.
최대주주인 배은철 대표와 배우자 최혜원씨, 자녀인 배수아 상품개발이사(CDO)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주식 98만165주, 72만2623주, 30만 주를 유증 대상자이기도 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에 매도 예정이다.
유상증자와 매각 거래가 함께 종결될 경우, 최대주주가 주식회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는 561만8748주(41.2%, 유증 추가 물량 포함)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유증 및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 매각은 최근 성장성이 멈췄다는 증권가의 분석 이후라 주목된다. 유증의 경우 회사의 성장성이 크다면 호재로, 하락세면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달 4일 DB증권은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해 국내 주요 고객사 물량 감소로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 원으로 기존 대비 20%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661억 원, 영업이익은 40.9% 감소한 59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매출액은 DB증권의 예상치보다 낮은 매출액 659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이었다.
허 연구원은 “본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 상위권이었던 국내 주 고객사향 물량 감소가 주 원인이고 북미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말 출고가 지연됐던 물량이 1월 중 대부분 출고 완료된 것이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신규 고객사향 초도 물량이 매 분기 조금씩 반영되고 있으나 국내 주 고객사 오더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이 거래하는 국내 주 고객사는 대부분 색조 카테고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매출 기여도 높은 상위권 고객사가 전방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후속 신규 히트제품 부재로 동사에게 유입되는 오더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