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맞을 준비 됐나요?…흠뻑쇼ㆍ워터밤이 세운 '여름 공식' [엔터로그]

입력 2025-05-22 16: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와 인기 콘텐츠, 그 이면의 맥락을 들여다봅니다. 화려한 조명 뒤 자리 잡은 조용한 이야기들. '엔터로그'에서 만나보세요.

▲가수 싸이가 지난해 8월 17일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흠뻑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가수 싸이가 지난해 8월 17일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흠뻑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21일은 갑자기 여름이 들이닥친 듯한 날씨였습니다.

이날 오전 서울의 최저 기온은 23도로 나타났는데요.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10월 이후 가장 더운 5월 아침이었죠.

밤 기온도 열대야 직전까지 치솟았습니다. 20일 밤 경북 포항 기온은 25도를 웃돌다가 이튿날 오전 23.8도로 떨어졌는데요.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입니다. 가까스로 5월 열대야를 피한 거죠.

본격적으로 찾아올 무더위에 두려움이 드는 가운데 더위를 씻어낼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차례로 개최 소식을 전한 건데요. 필수 준비물이 물총인 워터밤부터 가수 싸이와 함께 뛰는 흠뻑쇼까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여름철 하나의 문화로도 자리 잡은 축제들이죠.

▲(사진제공=피네이션)
▲(사진제공=피네이션)

싸이 흠뻑쇼가 온다…더 강력해진 워터 캐논도 공개

대표적인 여름 브랜드 콘서트는 '흠뻑쇼'가 있습니다. 여름 콘서트 자체가 국내에 전무했던 2011년부터 매년 관객을 만나고 있죠.

가수 싸이만 보여줄 수 있는 폭발적인 퍼포먼스, 지치지 않는 에너지, 눈을 뗄 수 없는 무대 구성,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으로 인기를 끄는데요. 무더위를 날리는 워터 캐논이 빠질 수 없습니다.

싸이는 올해도 흠뻑쇼로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소속사 피네이션은 21일 '싸이흠뻑쇼 썸머스웨그2025(SUMMERSWAG2025)'의 공식 포스터와 티켓 오픈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싸이흠뻑쇼2025'는 NOL 티켓(인터파크)을 통해 다음 달 5일 정오 NFT 선예매, 같은 날 오후 8시 일반 예매가 진행됩니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개최 도시는 추가 공개될 예정인데요. 싸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개최 도시 힌트에 따르면 인천,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대구, 부산, 광주 등 여러 도시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벌써 관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앞서 싸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신형 워터 캐논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는데요. 마치 로켓처럼 하늘로 솟아오르는, 더욱 강력해진 물줄기에 팬들은 "날아가는 새도 잡겠다", "대체 티켓팅이 언제냐. 목 빠지게 공지를 기다리고 있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팬들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물'흠뻑쇼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워터 캐논을 통해 무대에, 관객석 곳곳에 물을 쏟아내면서 여름철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데요. 싸이의 흠뻑쇼가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가수·관객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며 소통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핵심 요소죠. 싸이는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음원보다 더 신나는 라이브를 쏟아내며 격한 퍼포먼스를 펼치고요. 관객 역시 땅이 울릴 정도로 함께 뛰고 떼창하면서 호응하죠.

특히 올해 흠뻑쇼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돼서 돌아올 예정이라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 예상되는데요. 싸이가 선사할 풍성한 볼거리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지난해 7월 열린 S2O 코리아(위)와 워터밤 페스티벌. (출처=S2O 코리아, 워터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7월 열린 S2O 코리아(위)와 워터밤 페스티벌. (출처=S2O 코리아, 워터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더위 날리는 물총 싸움도…S2O·워터밤 가볼까

태국의 전통 물 축제인 송끄란을 모티브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워터 페스티벌, 'S2O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5년 태국 방콕에서 시작한 S2O 페스티벌에서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에 대형 워터 캐논, 레이저, 조명 등 화려한 특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른바 '도파민'을 제대로 터뜨립니다. 관람객들도 물총 등으로 물을 뿌리며 더위를 날리곤 하죠. 이 축제는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로 확장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한국에서도 'S2O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7월 12~13일 양일간 경기 과천 서울랜드 에서 열립니다.

'물총 싸움' 하면 '워터밤'도 떠오릅니다. 워터밤은 K팝부터 힙합, EDM 등 신나는 음악을 중심으로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는데요. 물놀이와 음악이 결합하면서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오감으로 즐기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죠.

워터밤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희미하다는 건데요.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가 물총, 워터 캐논 등 다양한 도구로 물을 뿌리고 함께 노는 구조입니다. 관객은 팀을 나눠 물싸움에 직접 참여하고, 아티스트 역시 무대 위에서 관객에서 물줄기를 쏟아내죠. 반대로 관객도 아티스트에게 물을 뿌리며 공연의 경계를 허무는데요. 무더운 여름, 일상에서 벗어나 시원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7월 4~6일 3일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워터밤 서울 2025' 얼리버드 티켓은 지난해 10월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전량 매진되며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2NE1을 비롯해 카이, 권은비, 크러쉬, 프로미스나인, 백호, 키스 오브 라이프, 청하, 이민혁, 이영지, 로꼬, 그레이, 케플러 등이 출연하죠. 22일 기준 주말 티켓은 7차 판매분이 오픈된 상황입니다.

토종 페스티벌인 워터밤은 해외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썼습니다. 올해는 발리, 마닐라, 시드니, 싱가포르, 홍콩, 호찌민, 마카오 등 아시아 주요 도시로 영역을 확장했는데요. 이미 지난달 중국 하이난에서 올해 워터밤의 포문을 열었죠. 갓세븐 뱀뱀, 블랙스완, 헨리, 제시, 웨이션브이, 에일리, 박재범, 타이거JK&윤미래 등 외국 국적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틀간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부 관람객들의 예의 없는 행패(?)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물총 싸움을 즐긴다는 공연 특성은 이해하지만, 아티스트나 타 관람객의 얼굴, 눈을 집요하게 겨냥해 물총을 쏘거나 숨 쉬는 게 힘들 만큼 물을 쏟아붓는 등 선 넘은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죠.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가수 싸이가 17일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흠뻑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08.17.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가수 싸이가 17일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흠뻑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08.17. jhope@newsis.com

축제의 진화, 함께 커지는 책임

올여름에도 '물+음악+퍼포먼스'라는 성공 방정식은 여전히 유효할 전망입니다.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수동적 관람에서 벗어나, 관객이 직접 몸을 움직이고 물을 맞으면서 아티스트와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정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름의 무더위도 페스티벌을 더욱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비법으로 통할 뿐이죠.

이처럼 페스티벌은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한 해방구이자, 일상에서 벗어난 짜릿한 일탈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더위는 잠시 잊고, 오감으로 느끼는 이색적인 체험이 몰입감을 높이며 큰 호응을 얻는 거죠. 여름마다 같은 공연을 다시 찾는 고정 팬층까지 형성될 정도입니다. 이미 하나의 시즌형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진화하고 있는 여름 페스티벌. 올해는 어떤 새로운 무대가 쏟아질지 벌써 기대되는데요. 다만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물 낭비, 선정성 논란은 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세계적인 페스티벌 역시 비슷한 맥락의 비판을 마주합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토마토 축제는 낭비 논란에 맞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토마토를 사용하고, 독일 옥토버페스트는 음주 사고를 막기 위해 보안요원 배치를 늘려 안전 관리를 강화했죠.

우리의 여름 페스티벌 역시 즐거움만큼 책임 있는 운영과 세심한 배려가 뒷받침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요. 참여형 공연으로서의 매력은 유지하되 안전 관리와 관람 에티켓, 자원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함께 이뤄진다면 축제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겠죠. 뜨거운 여름,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하는 이들 무대가 앞으로도 건강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규모 확대 후 처음 개최되는 '2025 피파 클럽월드컵', 관전 포인트는? [이슈크래커]
  • 장마 시작, 진짜 여름이 온다…올해 장마는 얼마나 빠를까? [그래픽 스토리]
  • 불균형 심한 부동산…정상화 로드맵이 필요하다 [위기 대한민국, 이것만은 꼭①]
  • 군 제대로 복귀 신호탄 쏜 BTS…이들에게 선택받은 차량은 [셀럽의카]
  • 단독 방산 M&A 균열?… 한화-오스탈, 美 승인 놓고 엇갈린 해석
  • 공정위,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퇴짜..."수정·보완 요청"
  • 단독 예스24, '알라딘 해킹 사태' 당시 출판협회 보안 조사 거절해
  • '소간지'에서 'K-존 윅'으로…배우 소지섭이 사는 한남더힐은 [왁자집껄]
  • 오늘의 상승종목

  • 06.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8,492,000
    • -1.12%
    • 이더리움
    • 3,789,000
    • -2.82%
    • 비트코인 캐시
    • 605,500
    • -0.82%
    • 리플
    • 3,089
    • -2.49%
    • 솔라나
    • 219,400
    • -2.88%
    • 에이다
    • 942
    • -3.68%
    • 트론
    • 377
    • -2.84%
    • 스텔라루멘
    • 378
    • -1.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43,470
    • -7.25%
    • 체인링크
    • 19,890
    • -5.47%
    • 샌드박스
    • 389
    • -4.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