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마트24, 적자 폭 나란히 줄여
매출 감소했지만, 수익성 확보…적자 탈출 청신호
비효율 점포 정리·상품 경쟁력 제고 전략으로 반등

편의점업계 내에 GS25와 CU의 양강구도가 공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3·4위에 머물고 있는 세븐일레븐와 이마트24는 적자 늪에서 탈출을 못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체질개선 속도를 높여 올 1분기에 이어 지속해서 적자 폭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3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3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전년 1분기 대비 손실 폭을 26억 원 줄였다.
이마트24의 올 1분기 매출은 465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줄었다. 같은 기간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마트24는 영업손실을 지난해보다 27억 원 줄였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현재 외형성장보다 내실성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GS25와 CU의 양강구도가 공고해진 만큼 단기적인 출혈 마케팅에 집중하기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의 안정성 확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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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은 점포 효율화와 상품 합리화 등 두 축으로 체질개선에 나선다. 전 점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전수조사를 통해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는 게 핵심이다. 이어 신규 출점 기준을 높여 우량·고수익 점포 위주로만 출점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 역시 비효율 점포 정리에 따른 것이라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물류효율화에도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동남권유통단지 내 8264㎡(2500평) 규모의 송파상온센터 운영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송파상온센터에서 처리하던 물량은 여러 지역에 있는 세븐일레븐의 물류센터로 이관됐다.
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세븐일레븐은 저회전·중복상품을 줄이는 대신 인기 상품 위주로 진열 방식을 바꾼다. 또한, 차별화 마케팅과 시즌 이슈 상품을 강화한다. 한국프로야구(KBO) 등 스포츠 마케팅, 생맥주·1000원 맥주, 와인·하이볼 등의 상품 경쟁력을 높여 2분기 성수기 모객 효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면서 “2분기를 기점으로 더욱 긍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기대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마트24도 비효율 점포 정리 및 노브랜드 연계 점포 전략을 지속한다. 이마트24에 따르면 현재 총 6200여 개 점포 중 약 1400개 점포가 노브랜드 도입점으로 전환했다. 노브랜드 도입 점포의 평균 일 매출이 전제 점포 평균 일 매출 대비 30%가량 높다는 장점 덕에 매월 약 100여 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마트24의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도입점을 25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24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L) 상상의 끝 △특별한 상품인 상상의힘 등 신규 PL라인업을 구축, 상품 구색을 확대 중이다. 3월 말까지 출시된 상상의끝 상품 9종 중 6종이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량 1등에 오르는 등 고객 반응도 좋다. 여기에 이마트24는 4월부터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셰프의킥’도 론칭했다. 셰프의 킥은 여경래, 최현석 셰프 등 유명 셰프들이 상품 개발에 참여한 상품이다.
이외에도 이마트24는 본점, 수원역점, 영등포KT점 등 직영점 3곳에서 신선식품 전용코너(프레시24)를 만들고 고객 반응을 테스트 중이다. 각종 채소와 과일을 소포장 형태로 판매하는 것인데, 자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브랜드 연계 점포 확대 및 점포 효율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점포 출점과 폐점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