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빈 마크로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이투데이가 개최한 ‘2025 K-제약바이오포럼’에서 ‘유전검사와 생성형 AI의 융합: $100 유전자 분석 기술로 열리는 정밀 의학 100세 시대’ 발표를 진행했다. 이 CSO는 “DNA를 활용하면 자신의 건강 취약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기반을 둔 효과적인 질병 예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 관리 목표는 수명 연장이 아닌, ‘건강 수명’ 연장으로 구체화했다.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에서 질병으로 몸이 아픈 기간을 제외한 기간이다. 노년층의 건강 수명이 길수록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건강 관리는 전 세계 의학·바이오계 주안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맞춤형 치료 또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2015년 정밀 의학 이니셔티브(Precision Medicine Initiative cohort program)를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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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을 둬 소비자대상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총 129개 유전자 항목을 분석해 건강관리를 돕는 ‘젠톡’이 대표적이다. 획일적인 메시지가 아닌, 개인의 검사 결과에 기반을 둔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AI기반 유전상담 챗봇을 운영하며 검사 결과에 대한 추가 설명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한다.
이 CSO는 “유전자 검사에 따른 솔루션은 DNA 검사에 기반을 둔 퍼즐 조각의 하나”라며 “생활 습관, 인종, 다른 여러 요인이 함께 고려된 상태에서 건강 가이드라인을 받아야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젠톡은 챗봇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가이드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령화 사회에서는 결국 생물학적 나이와 달력으로 셀 수 있는 나이는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라며 “현재 혈액에서 DNA 후성유전체 패턴을 보거나 프로틴 프로파일링을 통해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질병에 걸리거나 외부적인 충격을 받게 되면 생물학적 커브가 뒤처지기 시작한다”라며 “검사를 통해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확인하고, 뒤처지는 부분에 대해 신속히 개입해 건강한 노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