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효성그룹, 섬유·중공업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모

입력 2009-08-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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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家 3세, ㈜효성 지분 '엇비슷'…장남 조현준 사장 'IT부문 사업' 강화

효성그룹이 '세계 초일류 경쟁력을 지닌 1등 제품 개발에 주력, 글로벌 경쟁 기업들을 앞서는 '톱'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갖고 글로벌 첨단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스판덱스 세계 2위, 중전기 국내 1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효성은 앞으로도 핵심 전략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중공업 부문을 토대로 미래성장 동력 확보차원에서 풍력,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 효성이 최근 전략적으로 픙력과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가는 것도 향후 가장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신성장동력 '풍력·태양광' 집중투자

1999년부터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준비해 온 효성은 2004년 자체 기술로 750㎾급 풍력발전시스템 1호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07년에는 국내 최대 용량인 2㎿급 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엔 국제인증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효성은 풍력발전 고용량화 추세에 따라 육상용 3㎿급 풍력발전시스템과 해상용 대형 풍력발전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해상용 5㎿ 풍력발전기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풍력기기 국산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5월 한국서부발전의 밀양 삼랑진 태양광발전소에 3㎿급 발전설비를 공급했다. 삼랑진 발전소는 건설 시 요구수준(85.2%)보다 높은 시스템 효율을 달성(90.8%)해 효성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충남 태안에 1.6㎿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완공해 운영 중이다. 효성은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설계 및 건설과 함께 발전단지의 운영 및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R&D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지경부의 '1㎾급 가정용 연료전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중점을 둔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의 기술력을 효성은 충분히 입증했다는 안팎의 평가도 주목할 만하다.

◆효성家 3세, ㈜효성 지분 '엇비슷'

효성이 섬유에서 중공업으로, 다시 신재생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면서 조현준 사장 등 효성가(家) 3세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조석래 회장의 연령이 일흔이 넘은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후계구도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경영권 승계는 아직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상황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조석래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그룹 경영 일선에서 앞장서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 등 조 회장의 3남 모두 효성과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이 비슷하다는 점도 쉽게 점칠 수 없게 하고 있다.

실제로 큰 아들 조현준 사장은 효성의 지분율 6.94%를 보유하고 있으며, 둘째 조현문 부사장은 6.99%, 막내 조현상 전무는 6.7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석래 회장은 10.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3형제들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을 서로 감시·견제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효성트랜스월드는 조현문 부사장을 신임 감사로 선임했다. 이 회사는 조 부사장의 형인 조현준 사장이 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도 등기임원으로 있는 회사다. 노틸러스효성과 더클래스효성는 반대의 경우로 맏형이 감사로 활동하며 등기이사인 두 동생의 경영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그리고 효성에바라의 등기임원은 막내인 조현상 전무고 감사는 둘째인 조현문 부사장이다.

이에 따라 효성가 3세들은 각자 맡은 사업부분에서 경영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현준 사장 'IT부문 사업' 강화

엇비슷한 지분율로 답보상태에 빠진 효성가 3세들의 지분 경쟁과 달리 그동안 효성그룹의 취약점인 정보기술(IT)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조현준 사장의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달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옛 효성CTX) 지분 추가 인수를 통해 보유지분을 94.6%(보통주 517만주, 우선주 13만200주)로 늘렸다.

조 사장이 지난해 이후 주요 계열 IT업체들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4월 인포바다 지분 46.43%를 추가로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는가 하면 효성으로부터 에피플러스 지분 22.9%를 사들였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옛 키투넷솔루션)의 지분 인수를 통해 현재 23.0%를 소유한 2대주주다.

조 사장은 이들 IT업체들을 통로로 끊임없이 IT사들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갤럭시아일렉은 지난해 9월 지분 인수를 통해 현재 럭스맥스와 럭스맥스네트웍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상장사 바로비젼 지분 10.05%를 소유하고 있다.

갤럭시아컴은 지난해 8월 인포허브(보유지분 54.7%)를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벤처투자사 크레스트인베스트먼트를 합병했다. 제이슨골프(85%)도 인수했다. 나무액터스(83.33%), 꽃엔터테인먼트(100%) 등의 계열사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흡수하면서 사업 구색을 갖췄고 서서히 성과로 이어지면서 조현준 사장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을 과감히 습수해 기업 규모와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현준 사장이 IT사업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남길 경우 조현문 부사장과 조현상 전무와 비교해 '포스트 조석래' 체제를 이끌 후계구도에서 한 발 앞설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효성, '효성 웨이' 선포

한편 효성그룹이 지난달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가치제계인 '효성웨이(Hyosung Way)'를 선포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근무하는 6000여명의 직원들을 하나로 묶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효성웨이는 미션과 4대 핵심가치, 8개의 행동원칙으로 구성돼 있다.

효성의 미션은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로 회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한다. 핵심가치는 '최고' '혁신' '책임' '신뢰'로 전세계 모든 효성의 임직원들이 사고와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효성은 이번 가치체계 발표에 대해 전세계 사업장에서 모든 효성 임직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한 방향의 목표를 향해 역량을 집중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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