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물리적 공격⋯가상자산 부유층 노린 ‘렌치 공격’에 업계 비상

입력 2025-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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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우려해 디지털 지갑 오프라인으로 전환
지갑 강탈 위해 소유주ㆍ가족 직접 공격
최근 몇 달 새 프랑스에서만 최소 5건 납치 사건

▲가상자산 비트코인과 자물쇠가 컴퓨터 메인보드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비트코인과 자물쇠가 컴퓨터 메인보드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경영진과 가상자산을 많이 보유한 부자, 그 가족을 노린 물리적 공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수십 건의 납치사건이 일어났고 최근 몇 달 새에도 프랑스에서만 최소 5건의 가상자산 관련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7월에는 에스토니아에서 호주의 한 가상자산 억만장자가 공격자들과 싸워 가까스로 납치를 피했으며, 이달 초에는 몰타에 본사를 둔 또 다른 가상자산 사업가의 아버지가 파리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중 납치를 당했다.

13일에는 프랑스 가상자산 거래소 페이미엄의 최고경영자(CEO) 딸이 파리 도심에서 복면 쓴 괴한들에게 붙잡혔다가 시민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했다.

가상자산 부자들에게는 오랜 기간 해킹이 위험 요소로 꼽혀 왔다. 이들은 해커들을 막기 위해 디지털 지갑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고 물리적 장치를 사용해 원격 도난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을 향한 위협의 형태가 현실 세계에서 몸값을 노린 일명 ‘렌치 공격’으로 변화하고 있다. 렌치 공격은 범죄자들이 돈을 요구하면서 몽키 렌치 같은 도구를 들고 위협하는 물리적 행위를 뜻한다. 아직 몇몇 사건은 용의자가 금방 잡혔지만 조직적 범죄 형태로 진화할 우려가 있어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 회사인 메타마스크의 테일러 모나한 보안 연구원은 “사이버 범죄자들은 데이터베이스를 교차 참조하고 유료 정보 소스를 사용하는 등 피해자의 집 주소를 파악하는 데 능숙해졌다”며 “이러한 정보는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피해자의 신원을 드러내는 온라인 공격인 ‘도킹’에 이용하기 위해 종종 공개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인터넷에 매우 익숙하고 사람들을 도킹하는 데 능숙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범죄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타깃을 찾으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이미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 프로필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자신과 가족의 실제 주소를 공개 기록에서 삭제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페이미엄은 데이터 유출 시 고객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당국에 공개 의무를 완화해달라고 촉구했다.

비트코인 보안회사 카사의 제이슨 롭 공동 설립자는 “많은 사람이 매트리스 밑에 금을 숨기는 수준의 보안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하지만 당신이 유명 인사라면 신체적 공격에 대해 걱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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