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 1차서 EU 지지 후보 근소하게 앞서
포르투갈 총선은 중도우파 승리…극우 제2당 유력

루마니아 대선 결선에서는 친유럽 온건파인 니쿠쇼르 단 후보가 극우파 조지 시미온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개표율 99% 기준으로 단 후보는 54.1%, 시미온 후보는 45.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달 초 여러 후보가 경합한 1차 투표에서는 시미온 후보가 4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단 후보를 두 배 가까이 따돌렸지만, 양자 대결로 치러진 결선에서 뒤집혔다. 1차 투표 후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단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점쳤는데, 실제로 결선 투표율은 64%를 기록해 2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시미온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단 당선인은 유럽 결속을 중시했다. 결선 결과가 발표되자 EU와 우크라이나는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리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단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루마니아 국민은 투표에 대거 참여했고 그들은 강력한 유럽 사회에서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루마니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단 축하한다, 자유로운 루마니아여 영원하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호국 간의 안정과 안보, 번영을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어 결선을 치르게 된다. 2위인 나브로츠키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민족주의 우파인 법과정의(PiS)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15.4%로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 극우 자유독립연맹(KWiN)의 스와보미르 멘트젠 후보 표가 결선에서 어떻게 분산될지가 주목할 점이다.

50년간 PSD와 번갈아 집권했던 중도좌파 사회당(PS)은 58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987년 이래 최악의 성적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페드로 누누 산투스 PS 당 대표는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신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셰가가 최소 58석을 확보하면서 제2당을 놓고 PS와 경쟁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