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며 배우는 제주 ‘런케이션’...“지방 소멸 해결과 대학 혁신을 동시에”

입력 2025-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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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라이즈’ 일환으로 ‘런케이션’ 추진
경희대생 14명, 한 학기에 15학점 이수

▲경희대 '사회혁신스쿨'에 참여 중인 학생들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작업실에서 마을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마을 활성화를 위한 디자인 업무를 하는 등 활동을 진행한다. (정유정 기자)
▲경희대 '사회혁신스쿨'에 참여 중인 학생들이 1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작업실에서 마을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마을 활성화를 위한 디자인 업무를 하는 등 활동을 진행한다. (정유정 기자)

지방 소멸 위기에 대해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대학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최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우대식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경희대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업해 진행 중인 ’사회혁신스쿨’'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방 소멸과 청년 유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과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실험적 프로그램이 제주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희대가 제주도와 협력해 시작한 ‘사회혁신스쿨’은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의 취지를 실현하는 현장형 모델이다.

라이즈는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기존 5개 대학재정지원사업(RIS, LINC3.0, LiFE, HiVE, 지방대활성화 사업)을 통합하고, 예산과 권한을 지방에 위임해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정책을 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제주도는 라이즈를 바탕으로 ‘런케이션(Learning+Vacation)’ 사업을 추진 중이다. 런케이션은 제주와 같은 휴양지에서 배움과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관광 프로그램이다. 경희대는 제주도와 런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대학 중 하나다.

경희대는 이에 따라 3월부터 문제중심학습(PBL) 방식의 교육혁신 모델인 ‘사회혁신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조리‧디자인‧미디어‧컨벤션‧체육 등 다양한 전공 학생 14명이 이번 1학기 동안 최대 15학점을 인정 받으며 참여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제주 남원읍, 전남 영암군, 제주 대정읍 등 3개 지역에서 약 한 달씩 체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 교수는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면 교양 9학점, 전공 6학점 등 총 15학점을 인정 받을 수 있다”며 “평가는 머문 일수에 비례해 '패스·논패스'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령 20일 지나면 3학점이 인정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조리외식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홍성현 씨가 제주도 내 카페에서 실제 판매될 음료를 제조 중이다. (정유정 기자)
▲경희대 조리외식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홍성현 씨가 제주도 내 카페에서 실제 판매될 음료를 제조 중이다. (정유정 기자)

학생들은 현장에서 전공을 살려 지역 주민들과 협업하면서 실질적 경험을 쌓고 있다.

13일 같은 카페에서 만난 경희대 조리외식경영학과 4학년 홍성현 씨는 판매 중인 음료를 제조하면서 “필드에서 직접 음식, 음료와 관련된 것을 기획하고 개발해보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이 활동을 통해 시각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지털콘텐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강아현(24) 씨는 “귤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일할 때 착용할 수 있는 스카프를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마을에 활기를 가져다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 어떻게 내가 잘 쓰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이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우 교수는 “학생들이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인구 급감과 도심 공동화로 쇠퇴 중인 지역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실제로 앞서 제주에서 진행했던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 이후 지역으로 이주해서 현재 창업한 학생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경희대 등 국내 대학을 포함해 미국 프린스턴대학, 일본 교토정보대학원대학 등 해외 대학과도 런케이션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6월부터 이들 대학 소속 외국인 학생들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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