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이란 핵 합의 기대감 후퇴에 상승…WTI 1.41%↑

▲바레인 사키르의 사막 유전에서 오일 펌프가 작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이란 핵 합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7달러(1.41%) 오른 배럴당 62.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88달러(1.36%) 뛴 배럴당 65.4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란 외무장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협상 진전 전망이 후퇴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어떠한 서면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와 국제사회가 계속 받는 메시지는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햅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제안을 전달 완료했다”며 “그들은 조속히 움직이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날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합의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후티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 지역의 긴장 완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육상 유전과 수출 터미널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파열돼 원유가 유출됐다는 소식이 전날 알려졌다. 원유 수급 경색을 의식한 매수세도 유입됐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거래 대부분은 반응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뉴스에 따라 가격이 몇 달러 단위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도 오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