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복 신한투자증권 IPO 본부장 "단순 상장 아닌 육성⋯알짜 딜에 집중"

입력 2025-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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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15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기업공개(IPO)를 할 때 단순히 수익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기업을 육성한다는 태도로 임합니다. 간절함과 절실함을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서윤복 신한투자증권 IPO본부 본부장(상무)이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서윤복 신한투자증권 IPO본부 본부장(상무)이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서윤복 신한투자증권 IPO 본부장은 상장 주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서 본부장은 업계에서 26년 경력의 베테랑 IPO 전문가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서 23년간 재직하다 2022년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했다. 김상태 전 대표가 미래에셋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옮겨 대표 임기를 시작하면서 서 본부장을 직접 영입했다. 본격적으로 IP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서 본부장은 "신한의 경우 IPO 주관사로서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아, 이를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자주 얼굴을 비치면서 시장과 소통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주관사로 선정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의 합류 이후 신한투자증권은 IPO 주관 성적이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IPO 시장에서 역대급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관사단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더블유씨피(WCP), 에이피알 등 굵직한 빅딜을 성공적으로 도맡아 주관 기업을 상장시켰다. 그는 IPO 업무는 개인 역량보다 조직원들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PO 비즈니스 사이클 자체가 짧으면 1년, 길게는 2~3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조직원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공유해야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룹사 내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나 신한캐피탈 등은 비상장 스타트업 혹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들을 지원하고 IPO 본부는 주관 업무를 수행, 리서치본부와 기업금융 본부 등은 기업 상장 후를 관리하는 식이다. 서 본부장은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상장도 사내 애널리스트가 IPO 각 과정에 깊이 참여하면서 역할을 한 결과"라며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게 하우스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의 소통 능력은 공모가를 책정할 때도 발휘된다. 발행사에 제안서를 낼 때와 실제 공모가가 형성될 때의 시장 상황은 차이가 있어 지속해서 시장 목소리를 들으며 적정 공모가 범위를 도출하려 한다는 것이다. 상장 기업을 발굴할 땐 기업의 포지셔닝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 그는 "기술력과 실적 성장세 등을 종합적으로 보는데 기업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어떻게 통할지를 중점적으로 본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살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를 기반으로 '알짜' 딜 레코드를 쌓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상장을 진행중인 기업은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에스엔시스(S&SYS),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전문기업 빅텍스, 전차용 방탄 제품 생산 기업 삼양컴텍, AI 기업 아크릴, 고소작업차제조기업 호룡, 비건 뷰티기업 아로마티카 등 다수의 기업이다. 그는 "그간 인원보강 등 조직개편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완성도를 갖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의미 있는 딜을 많이 하려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 상황이 되면 인원도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 본부장은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나 대선 이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IPO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중 기관 투자자들의 '단타'를 방지하기 위한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를 꼽았다.

서 본부장은 "현재 유통가능 물량을 30%에 맞춰서 공모하는데 40% 이상을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면 유통가능 물량이 적어지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롱펀드나 메이저 운용사 등은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소외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어 "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 건당 2천여 개 업체 이상이어서 주관사가 일일이 참여자격, 한도를 판단하기에는 소요 시간이 길어지고 휴먼에러 발생등 비효율화돼 있다"며 "채권 수요예측처럼 금융투자협회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의 방식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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