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대표 주관 경험 긍정 영향"

신한투자증권이 뷰티 관련 기업 기업공개(IPO) 주관 계약을 속속 따내고 있다. 올해 IPO 주관사단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는 아로마티카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아로마티카는 천연·비건 화장품을 만드는 화학제품 제조업체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은 피부 시술 정보 플랫폼 여신티켓 운영사 '패스트레인'과 뷰티 라이프 크리에이터 기업 '레페리'와도 상장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뷰티 관련 기업에 대한 주관을 연이어 맡을 수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대표 주관을 맡았던 에이피알의 상장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에이피알은 당시 희망공모가 밴드를 14만7000~20만 원으로 제시했는데 최종 공모가는 이를 25% 가량 웃도는 25만 원에 확정했다. 상장 직후 단숨에 시가총액 2조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액면분할 후 5만 원)를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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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B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 주관사를 선정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 중 하나가 관련 기업을 주관했던 경험"이라며 "신한투자증권이 뷰티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패스트레인은 신한투자증권이 에이피알 등 K-뷰티 산업에서 굵직한 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주관사 선정 이유를 전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무대에서 'K-뷰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투자 심리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IPO 리그테이블에서 4위를 기록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대어'로 주목받은 LG CNS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뒤 이렇다 할 대표 주관 실적은 쌓지 못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 확보를 통한 IPO 주관 실적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란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IPO 전통 강호 하우스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알짜' 기업을 잘 발굴한다면 순위 반등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IPO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22년 NH투자증권 출신인 서윤복 상무를 IPO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서 상무는 NH투자증권에서 IPO1 팀장을 맡아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빅딜을 이끈 인물이다. 이듬해에는 KB증권 출신 최훈 이사와 SK증권 출신 양근창 이사를 영입, 각각 2부와 3부 부서장으로 임명하며 부서 역량 강화에 공을 들였다. 현재 신한투자증권 IPO 부서는 2부 체제로 개편돼 신석호, 양근창 이사가 각 부서의 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