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합산 영업익 70% 개선 성과
AIㆍ반도체 기술 기업에 1000억 투자
올해만 1조3000억 원 투자 재원 확보
1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ㆍ소각 예정

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6523억 원을 달성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10% 증가한 수준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와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회사의 손익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4028억 원, 순이익은 1조6132억 원을 기록했다. 운영개선(O/I) 중심 경영으로 포트폴리오 본원적 경쟁력과 사업 수익성이 올랐다.
1분기 SK스퀘어 주요 ICT 포트폴리오의 합산 영업손익은 -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302억 원) 개선된 수준이다. 특히 SK플래닛(+113억 원), 11번가(+98억 원), 티맵모빌리티(+72억 원), 원스토어(+22억 원), 인크로스(+12억 원) 등의 영업손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우선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3% 개선된 -94억 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약 150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반으로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등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8%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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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는 비핵심자산 유동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자회사인 서울 공항리무진과 법인 대리운전 회사 굿서비스, 택시 호출 플랫폼 회사 우티(UT) 지분 등을 매각했다. 향후 인공지능(AI) 연계 검색, 장소 추천 서비스 등 AI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0% 개선된 -97억 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패션, 뷰티 등 수익성이 좋은 상품군 위주로 오픈마켓을 재편했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SK플래닛은 1분기 83억 원의 영업손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신규 멤버십 ‘오키클럽’을 출시하는 등 핵심 사업인 OK캐쉬백의 활성화에 집중했다.
원스토어는 1분기 마케팅 효율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41% 호전된 -32억 원의 영업손익을 냈다. 특히 1분기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 매각을 통해 비핵심자산을 유동화했다. 원스토어는 핵심 사업인 게임 중심 애플리케이션(앱)마켓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신규 게임 입점 확대와 이용자 혜택 개편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콘텐츠웨이브는 현재 기업 결합 심사 진행 중이다. 또한, SK스퀘어는 1분기 양자보안 기업 IDQ 지분과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지분을 교환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를 냈다.
SK스퀘어는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공동 출자를 통해 미국, 일본 AI·반도체 기업 5곳에 투자를 완료했다. 기존 투자한 약 200억 원을 포함해 공동 출자 기업들과 향후 성장성이 큰 해외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총 1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중장기 관점에선 AI 산업 병목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칩·인프라 영역에서 큰 규모의 투자도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올해 약 1조3000억 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SK스퀘어의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4316억 원이다. 올해 자회사 배당금수익 약 3560억 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 5000억 원 등 현금유입 확보가 예상된다.
또한, SK스퀘어는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도 강화할 계획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1000억 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51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O/I 중심 경영과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본원적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AI·반도체 중심 신규투자를 착실히 준비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