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이후 2년 10개월만 최저치
조달 비용 감소에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산정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7개월 연속 내림세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내일(16일)부터 일부 은행의 연동 대출금리가 코픽스 하락 폭만큼 내려간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70%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내려간 것으로 2022년 6월(2.38%) 이후 최저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3.22%로 전월 대비 0.08%p 내렸고,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2.76%로 0.04%p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ㆍ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바뀐다. 코픽스 하락은 은행이 지난 한 달간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4월 코픽스 하락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내려간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 금리는 4월 1일 기준 연 2.806%에서 4월 29일 기준 2.582%로 0.224%p 하락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며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런 특성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최대 0.14%p 인하한다. 이에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간다.
KB국민은행의 'KB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코픽스 연동 대출의 경우 연 4.19~5.59%에서 연 4.05~5.45%로 낮아진다. 신잔액코픽스 연동 대출은 연 4.49~5.89%에서 연 4.45~5.85%로 하락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신규코픽스가 연 3.94~5.34%에서 연 3.8~5.2%로 내려가고 신잔액코픽스가 연 4.15~5.55%에서 연 4.11~5.51%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신규 코픽스 연동 상품이 연 4.09~5.59%에서 연 3.95~5.45%로, 신잔액코픽스 연동 상품이 연 4.25~5.75%에서 연 4.21~5.71%로 각각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