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유 입 연 버핏…“90대 되자 고령 체감, 에이블 일처리 훨씬 효율적”

입력 2025-05-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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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 버크셔 CEO 맡을 줄 몰라
투자 판단력은 60년 전과 동일…나이의 문제 아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5일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 5일 네바다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오마하(미국)/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깜짝 은퇴한다고 밝힌 가운데,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버핏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노화로 인한 신체적 영향 때문에 CEO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 다양한 측면에서 자신을 앞선다고 느끼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털어놨다.

94세인 그는 이달 초 내년 1월 1일 자로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가 관측통들은 버핏 회장이 죽을 때까지 버크셔의 경영권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발표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

다만 버핏 회장은 내가 평생 버크셔의 CEO를 맡을 것으로 생각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내가 CEO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한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시간이 이만큼 오래 지속된 것에 대해 나도 놀랐다”고 언급했다.

버핏 회장은 “90세가 될 때까지는 이상한 이유에선지 실제로 늙지 않았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끔 균형을 잃기 시작하거나,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신문을 읽을 때 시야가 선명하지 않는 등 점점 고령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후계자인 에이블 부회장을 경영자이자 ‘딜(Deal) 메이커’로 칭찬했다. 그는 “에너지 수준이나 10시간 동안 달성할 수 있는 일의 차이가 점점 더 극적으로 벌어졌다”며 “그는 일을 처리하고 필요한 곳에 변화를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등 모든 측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레그를 그 자리에 앉히지 않는 것은 불공평했다”며 “버크셔가 그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수록 더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버핏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예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치 투자의 아이콘인 버핏은 시장 혼란과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대규모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년 전이나 40년 전, 60년 전에 결정했던 사안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나는 가격이 하락하거나, 다른 사람이 겁을 먹어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공황이 오면 유용할 것이다. 이것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매일 기분이 좋다는 점에서 내 건강은 괜찮다”며 “사무실에 와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도 나를 좋아한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에도) 집에 앉아서 드라마만 볼 생각은 없다. 내 관심사는 여전히 똑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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