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개포 랜드마크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빈틈없는 수주전 채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등 총 9개사 참석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에 한 해 입찰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이날 참여한 업체는 입찰 의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87년 입주한 개포우성7차는 재건축을 통해 14층, 802가구 규모에서 최고 35층, 1122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조합이 밝힌 예상 공사비는 총 6778억 원으로, 3.3㎡ 당 880만 원에 이른다. 개포우성7차 조합은 오는 6월 입찰을 마감하고 8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도보 거리에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학군으로는 일원초와 영희초, 중동중, 중동고 등이 있다. 인근에는 삼성서울병원, 수서경찰서, 강남우체국, 대모산, 양재천 등도 있어 우수한 주거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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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디에이치자이개포(옛 개포주공 8단지)와 래미안개포루체하임(옛 일원현대), 디에이치포레센트(옛 일원대우) 등이 재건축을 마무리 한 상황에서 개포택지개발지구(강남구 일원동·개포동·도곡동 일대)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강남권 대단지 시공권이 걸린 만큼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우성7차 조합은 지난달부터 시공사 별 부스를 운영하며 수주전 분위기를 예열 중이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는 1주일 간 단지 내 홍보 부스에서 조합원들을 만나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선 특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 의지가 강력하다. 두 건설사는 앞서 공공연히 입찰 의지를 밝힌 상태다.
먼저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 디자인 기업인 아르카디스(ARCADIS)와 협업해 개포 최고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단 각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 명성에 걸맞는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수주 의지도 강력하다. 개포우성7차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수주한 개포주공5단지(1279가구)와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개포우성7차 수주 시 2400여 가구 규모의 '써밋'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우성7단지 재건축 사업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고, 이제 대우건설의 진심을 보여줄 차례“라며 ”대한민국 1% 하이엔드 주거명작과 압도적인 사업조건으로 입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예고되면서 매매가도 오름세다. 지난달 8일 개포우성7차 전용 84㎡는 28억 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동일 평형의 호가는 30억 원 까지 올라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