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제조업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역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전략에 나섰다. 광주에서 자동차·석유화학 업계의 AI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제2차 산업AI 전략 세미나’를 열고, 산업별 맞춤형 AI 활용 확산을 위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주지역본부에서 ‘제2차 산업AI 전략(M.A.P: Manufacturing AI Policy)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1차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해 산업 AI의 확산 전략과 활용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조발표에 나선 KAIST 강남우 교수는 "AI가 제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도메인 지식 부족과 데이터 부재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산업별로 특화된 전문 AI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뉴스
AI 솔루션 공급기업인 인터엑스 박정윤 대표는 “AI 기반의 자율제어와 품질 예측 솔루션으로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 등 실질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작은 성공을 빠르게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기업으로 참여한 현대오토에버는 디지털트윈과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자율제조 플랫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장연세 상무는 "AI 수요기업 중심 생태계 구축이 산업AI 확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박찬샘 팀장은 “AI 기반 예지정비로 설비 안정성을 높이고, 소재 물성 예측으로 R&D 효율도 극대화하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데이터와 인프라가 산업AI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강감찬 산업부 산업정책관은 “AI를 산업정책의 새로운 축으로 삼아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며 “광주는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선도 도시로, 지역 산업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수요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례 공유와 기업 간 협력의 장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중소 제조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의 AI 도입은 아직 더딘 상황”이라며 “AI 생태계 조성을 통해 산업단지가 제조업 성장의 중추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세미나에 이어 22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산업AI 전략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