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트럼프에 "참여" 촉구
푸틴, 러시아 협상단장에 보좌관 지명
CNN "푸틴의 대표적인 지연 전략"

관심이 쏠렸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의 직접 대면이 사실상 무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정된 협상에 자신의 보좌관을 단장으로 지명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협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날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푸틴 대통령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결국 관심이 쏠렸던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은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겠다"며 정상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현재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까지 요청해 이스탄불에서 미국과 러시아ㆍ우크라이나 3국 정상이 모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3자 회담은 끝내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의 발표 전에 가진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에서 누가 올지 기다리고 있다"며 "그 이후에 우크라이나가 취해야 할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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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튀르키예 회담과 관련해 러시아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유럽 주요국이 모스크바에 '휴전 아니면 제재'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회담'이라는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푸틴은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과 독일ㆍ프랑스, 폴란드 정상들은 "러시아가 30일간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엄청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