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대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몸값이 달아오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수십억 원씩 오른 가격에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 아파트 1·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5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161㎡ 역시 지난달 90억 원에 매매 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압구정 신현대1(현대 9, 11, 12차) 전용 171.4㎡는 지난달 최고가인 90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한달 전 동일 평형이 81억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9억2000만 원 오른 값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 115㎡도 지난달 62억 원에 최고가 거래됐는데, 9개월 새 무려 20억3000만 원이 뛰었다.
경매 시장에서도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몸값은 오름세다. 압구정 구현대 6·7차 전용 196.7㎡는 이달 7일 93억6980만 원에 최고가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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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거래들은 모두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시행 이후 체결된 거래다. 특히 일반 매매의 경우 규제지역으로 묶여 실거주 의무가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손바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는 최상급지로 평가되는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본격화 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특별계획구역 1~6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 2구역은 업계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 중으로,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압구정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보니 말 그대로 돈을 빨아 들이는 중"이라며 "특히 압구정 현대는 재건축 이후 국내 최고 아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시장 침체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김 소장은 "지금 같은 장기 침체기에는 확실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재건축이 진행되는 내내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