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참겠다"..ING생명 직원들 노조 설립

입력 2009-08-07 17:01 수정 2009-08-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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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설립총회 개최..첫날만 백명 이상 가입 신청

명예퇴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겪고 있는 ING생명 직원들이 외국계 보험사로는 이례적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는 1989년 ING생명이 한국 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20년 가까이 직원들의 불만이 쌓인데다 최근 희망퇴직에 대해 일정한 조건 없이 반려하는 등 회사측의 일방적인 방식이 노조 설립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노조는 지난 6일 직원들과 전국생명보험산업노동조합 본조 임원 관계자 등과 함께 총회를 열고 'ING생명설립취지문'을 발표하며 노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설립문에 따르면 새로 설립한 ING생명 노조는 전국생명보험산업노동조합 ING생명지부(노동조합)로 활동하게 되며, 그동안 힘든 업무 환경과 비합리적인 기업 행정처리에 대한 의혹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ING생명노조는 직원 메일을 통해 노조 설립에 대해 알리고 7일부터 생보노조 본조 팩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ING생명 직원들이 노조를 설립하게 된데에는 지난달 회사측에서 실시한 희망퇴직의 처리 방안 탓이 크다.

당초 3월쯤 ING생명에서 회사의 사업유지를 위해 지점직원 40여명에서 4개월치 위로금을 주고 권고 사직을 제안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거부하자 본인이 원하지 않는 직무라도 맡을 수 있다는 조건으로 본사에 남게 했다.

그 후 ING생명은 6월 말부터 7월초 사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또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예상보다 2배 이상의 직원들이 퇴직을 신청하자 신청자들 중 일부 직원에 대해 퇴직 신청 반려를 했다.

문제는 희망 퇴직 신청자 중 상당수가 정확한 기준 없이 일방적으로 신청 반려 통보를 받은 것.

애초에 회사측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당시 우수직원에 대해서는 신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는 인사고과 점수가 평균 이하여도 우수직원으로 분류돼 퇴직 신청이 반려됐고 일부는 인사고과 점수가 높아도 퇴직 신청을 받아줬다.

실제로 지점 등을 관리하는 BOS조직의 경우 88명의 신청자 중 절반 정도가 일할 직원이 없다며 퇴직 신청을 반려한 반면 콜센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일부 부서의 퇴직 신청 직원들은 일단 프로젝트와 이벤트가 종료된 뒤 희망퇴직을 약속했다.

7일 현재 ING생명 노조에 가입 신청한 직원은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 신청 첫날만에 전체 직원 1232명 중 가운데 12분의 1일 가입한 것.

심지어 ING생명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노조 설립에 대한 내용을 영어로 변역해주길 원하는 등 노조 가입에 큰 관심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NG생명 설립을 주도한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부족했다"며 "직원들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노조 관계자도 "직원들의 부당함을 호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ING생명 노조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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