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궁지 몰린 호텔업계, 168조 실버시장 ‘노크’[호텔 新먹거리 시니어 레지던스]

입력 2025-05-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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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 속 호텔업계, ‘실버사업’ 위기 타개책으로 눈독

‘불황’ 면세업 대신할 새 먹거리…라이프 스타일으로 확장 가능성
접객·식음 등 프리미엄 서비스서 강점…유통 채널과도 시너지
일본, 132만명 시니어 레지던스 거주...고령화 한국, 잠재력 높아

▲서울 마곡 시니어 레지던스 '롯데 VL 르웨스트' (사진=호텔롯데)
▲서울 마곡 시니어 레지던스 '롯데 VL 르웨스트' (사진=호텔롯데)

국내 대표 호텔들이 잇달아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 나서는 배경은 국내 인구구조가 빠르게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고성장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호텔들이 제공 중인 특화 서비스들이 시니어 주거 사업과 상당 부분 부합하는 데다 면세사업 수익에 편중돼 있던 대기업 산하 호텔들의 경우 업황 악화에 따른 새 먹거리 찾기가 절실한 실정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삼일PwC경영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85조6000억 원에서 2030년 168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colliers)도 3월 공개한 ‘국내 호텔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호텔기업에 대한 오피스, 시니어 하우징 등 재개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니어 주거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슬기로운 시니어 주거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은 전체 고령인구의 약 3%에 못 미쳐 향후 커 나갈 여지가 높다. 또 호텔 운영기업 상당수가 유통사인 특성과도 잘 어우러져 시니어 주거 단지와 함께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발전할 수 있는 사업 확장성도 있다.

장현주 컬리어스 이사는 “대표적으로 롯데그룹이 건설과 호텔 계열사를 활용해 시니어 하우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라며 “향후 기업이 보유 중인 호텔이나 마트 등이 시니어 레지던스 용도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가 시니어 레지던스에 주목하는 것은 과거 ‘캐시카우’였던 면세업 쇠락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사업와 호텔숙박 매출 비중이 약 8대 2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9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51억84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에도 면세사업 부진 여파로 영업손익 적자(-25억 원)를 기록했다. 롯데호텔도 롯데면세점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말 기준 45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니어 주거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24시간 편안한 노후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하는 골드 시니어 수요로 인해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본다. 특히 고객 관리와 식음(F&B), 헬스케어 등 24시간 서비스 제공에 강점을 보유한 호텔업계가 기존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를 운영하며 새 수익 모델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라며 “향후에는 주거 서비스를 넘어 시니어를 주소비층으로 하는 더 고도화된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도 “일본에선 이미 132만 명의 노인이 자기부담형 시니어 레지던스에 거주 중”이라며 “국내에서 엔트리 시니어(현 5060세대)는 2030세대 못지 않은 소비 지출과 1인 가구 비중을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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