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재고소진 마무리⋯하반기 흑자전환 기대
AI 가속기용ㆍ실리콘 음극재용 동박 등 판매 확대 추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과 함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소재 경쟁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80억 원, 영업손실 4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고객사의 배터리 재고 조정과 선제적 재고 감축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2분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김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기획부문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의 동박 재고 보유분이 1분기 대부분 소진됐고, 저희도 적정 재고 수준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2분기부터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며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6파이용 고연신 동박, 고함량 실리콘 음극재용 동박, 건식 공정용 고밀착 동박,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강도 초극박 등 하이엔드 동박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박인구 영업본부장은 "기존 고객사 중 모바일 배터리향 하이엔드 동박을 사용하는 고객사와 하이브리드향 배터리를 생산하는 일본 고객사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60%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 다변화를 통해 판매량 증가를 모색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북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 중화권의 글로벌 배터리사, 유럽에서 상업생산(SOP)을 시작하는 신생 배터리사 등 신규 고객향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소재 경쟁력도 높인다. 북미 고객사향 AI 가속기용 HVLP 4세대 동박은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다수의 북미 빅테크향 추가 승인을 확대 중이며, 3세대 LFP 양극재는 2월부터 국내외 고객사와 파일럿(시범생산) 샘플 평가를 시작했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은 개발 제품에 대한 고객사 승인과 고객사 주문위탁생산 등 '투 트랙'으로 사업을 전략화해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4분기부터 말레이시아 5공장의 조기 가동을 위한 사전 제반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27년 가동 목표인 스페인 공장은 상반기까지 건설을 위한 인허가를 획득해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럽 수요 상황에 따라 투자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도 남겼다.
아울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라이즈(RISE) 1000' 프로젝트를 통해 품질 역량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판매량을 올해 대비 2.5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미국의 상호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전기차 시장은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가 하반기부터 ESS용 생산 확대를 위해 가동률을 높일 예정임에 따라 당사도 고객 수요에 맞춰 동박 공급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