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오남용하면 장염 유행 위험”

입력 2009-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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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정성애 교수팀, 국내 최초 항생제 유발 장염 독성 균주 발견

항생제에 의해 장염을 일으키는 균이 국내에서 최초로 보고돼 한국이 더 이상 항생제 사용으로 유발되는 장염 발생 안전국가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항생제 사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애, 태정현, 진단검사의학과 이미애 교수팀은 지난 7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학술지인 대한의학회(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지에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PCR 리보타입 027균(Clostridium difficile polymerase chain reaction ribotype 027)에 의한 중증 항생제 관련 장염을 보인 한국의 첫 번째 사례'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대목동병원 정성애 교수팀은 오씨(52.여)가 2008년 11월∼2009년 3월의 불과 4개월 동안 6차례에 걸쳐 중증 항생제 유발성 대장염이 재발하자 환자의 대변을 채취해 중합효소 연쇄반응(PCR법:DNA 중합효소를 이용해 DNA의 양을 증폭시키는 기술) 실험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균의 변종인 PCR 리보타입 027 균주를 확인했다.

항생제 유발 장염이란 나쁜 균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가 좋은 균주도 죽여 보다 유해한 균이 장관 내에 자라서 발생하는 장염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에 국내에 알려진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은 항생제 사용으로 장염을 유발하나 기존 항생제를 중단하거나 경구 '메트로니다졸'이나 '반코마이신' 같은 항생제를 사용하면 환자의 90% 이상 상태가 호전되는 일반 균주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027균주는 기존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의 변종으로 일반 균주에 비해 10배의 독소를 배출해 독성 거대 결장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강력한 전염력과 14%의 높은 치사율로 악명 높은 균주이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027균주는 2002년 캐나다 퀘벡에서 처음으로 대유행해 161명의 장염 환자중 37명(23%)이 한달만에 사망하고 1년에 60명(37.3%)의 사망자를 냈던 균주로, 이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대유행한 바 있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균주가 발견됐다는 보고 사례는 없었다.

정성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균주가 출현하면서 중증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장염이 유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무엇보다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병에 걸린 경우에는 초기에 빠른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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