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날고 통신 받치고…1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

1분기 영업익 6888억⋯전년 동기 대비 36%↑
매출액 2.9% 상승한 6조8451억 원으로 집계
모바일·인터넷·TV 사업 안정적 성장세 이어가
KT클라우드, DC 수요 증가로 매출 42.2% 증가

올해 2분기 MS와 'AICT 컴퍼니' 드라이브 본격화
한국적 AI·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할 예정

▲KT CI

KT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통신 및 인공지능전환(AX) 등 핵심 사업의 성장과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이 일부 반영된 덕분이다.

9일 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른 6조8451억 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인터넷·TV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기반 확대와 알뜰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8.9%를 차지했다.

유선 사업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와 부가서비스 이용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미디어 사업도 소폭 성장했다. 인터넷TV(IPTV)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이용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다. KT는 4월 발표한 'KT 그룹 미디어사업 전략'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지니TV에 미디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신설 콘텐츠 AX 전문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중심으로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 미디어 전 과정의 AX를 추진한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기업인터넷·데이터사업과 AI·정보기술(IT)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및 IT 구축형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클라우드ㆍDCㆍ금융 등 그룹 포트폴리오 성장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DC)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42.2% 증가했다. DC 사업은 글로벌 고객의 코로케이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다. DBO(Design·Build·Operate) 사업도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공공시장 공략과 함께, 기업 고객 대상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기반 AI 클라우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부동산 분양 이익도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KT는 그룹사인 ‘넥스트커넥트PFV(NCP)’를 통해 구의역 일대 강북본부 부지에 개발한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입주가 3월에 시작돼 분양 매출과 이익이 이번 1분기 실적에 포함됐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오피스, 개발 등으로 구성된 다각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KT 대전인재개발원 부지에 추진 중인 86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분양이 100% 완료됐다.

금융 부문에선 BC카드가 자체 카드 발급 확대와 금융 및 플랫폼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월 말 기준 고객 수 1363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했다. 동시에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 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 원으로 각각 15.9%, 14.8% 성장했다.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적 AIㆍSPC 출시

KT는 올해 2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는 3월 AX 전문 딜리버리 조직 ‘AXD’를 중심으로 산업별 맞춤형 컨설팅 및 AX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한국적 AI 모델과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를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한, KT는 AX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인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에 팔란티어의 핵심 AI 솔루션을 접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자사주 2500억 매입ㆍ소각

KT는 같은 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도 공시했다. KT는 작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2028년까지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9~10%로 달성하겠다고 목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ICT 구조전환 △비핵심 자산 효율화 △저수익사업 합리화 △추가 자사주 매입ㆍ소각 등 주요 방안을 제시했다.

KT는 수익성 제고와 비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올해 이니텍과 플레이디를 매각했다. 또한,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고 2월부터 매입을 진행 중이다.

KT는 4월 30일 1분기 배당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된 주당 600원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투자자가 분기 배당금을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분기배당 관련 정관을 변경했다. KT는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장민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KT는 올해 B2B AX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