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다 회사채”…고금리로 몰려간 채권개미

입력 2025-05-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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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4월 회사채 투자 비중 28%…국채 앞질러
외국인 국채 선물 집매에 국고채 금리 하락
추격 매수보다 ‘금리메리트’ 회사채로 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의약품 제조 촉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나서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며 국채 가격에 부담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회사채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은 회사채를 574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채(4741억 원) 순매수 금액보다 많다. 연초까지 국채(9318억 원)를 회사채(8157억 원)에 비해 선호하다가 회사채로 투자심리가 옮겨간 모습이다.

개인이 사들인 전체 채권 매수 금액에서 회사채와 국채의 비중이 역전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개인의 전체 채권 순매수 금액 중 국채 비중은 42%, 회사채는 15%였다. 이달 들어서는 회사채 비중이 28%로 국채(23%)를 앞섰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선물 매수세에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며 채권개미가 회사채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채권시장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 연초 연 4.1%대까지 하락했다가 7일(현지시간) 4.275%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며 외국인은 한국 국채 선물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달 외국인이 국채 3년물과 10년물 선물을 매수한 규모는 35조360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외국인의 ‘풀매수’에 국고채 금리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초 2.581%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달 말 2.267%까지 떨어졌다. 통상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매수해 가격이 오르면 기관투자가가 국채 선물을 매도하면서 현물을 매수해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는 양상이 나타난다.

국채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은 이를 추격 매수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회사채를 선택했다. 이달 들어 신용등급 AA- 회사채 금리는 2.846~2.872%를 기록 중이다. 5대 시중은행(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은행) 1년 만기 예금 최고금리가 2.5%대까지 떨어진 데 비해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공모로 발행된 SK이노베이션(신용등급 AA) 2·3·5년물 회사채 금리는 2.9~3.0%로 책정됐다. 롯데쇼핑(AA-등급·2.974~3.035%), 대웅제약(A+등급·2.915~3.001%), 한솔제지(A등급·3.263~3.413%), 대한제당(A-등급·3.663%) 등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무리한 관세 정책으로 미국채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려 미국 외 국가 국채 매수가 늘어날 환경이 조성됐다”며 “미중 무역 협상이 단기간에 타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한국 국채 매수는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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