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도 육군 재정비 방안 제안…KAI는 관심 표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을 두고 ‘앙숙’ 관계를 이어 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손을 잡았다. 양사는 33조 원 규모의 캐나다 함정 현대화 사업에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정부에 별도로 약 1조 4000억 원(10억 달러) 규모의 육군 재정비 방안을 제안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현지 언론 CBC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3월 초 캐나다 연방정부에 해군의 잠수함 교체 사업에 최신형 잠수함 공동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며 구체적 내용을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3000톤(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양사는 최신형 잠수함 KSS-III를 도입해 해군을 재정비하는 계획을 캐나다 정부에 제안했다.
KSS-III 잠수함은 2018년 국내 기술로 건조된 첫 3000톤(t)급 잠수함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모두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 제안서에는 양사가 2035년까지 총 4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캐나다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캐나다 내 정비 시설 건설 계획도 담겼다.
이번 공동 입찰 제안서 제출은 방위사업청의 전폭적 지원 하에 이뤄졌다. 방사청 중재로 라이벌 관계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공식화했다. MOU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수출을, 한화오션은 수중함 수출을 각각 주관한다.
이와 별도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산 HIMARS(고기동 포병 로켓시스템) 유사 자주포와 로켓포 시스템, 육군 방어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더 큰 규모의 장갑차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완전한 제안서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에 FA-50 항공기를 판매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기 국방부 차관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캐나다 방위산업 역량 강화와 국방 협력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와 방산협력과 경제협력 등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방사청의 ‘함정 수출 원팀’ 차원에서 진행이 됐고, 이번 사업은 잠수함인 만큼 한화오션이 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측은 “한화오션 주도로 캐나다 정부에 잠수함 사업 도입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을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