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겨냥한 금융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 이벤트 성격도 있지만, 미래 고객을 조기 확보하려는 전략에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우리 내리사랑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이 우리WON뱅킹을 통해 '가입코드'를 발급받아, 만 29세 이하의 자녀나 손주 등에게 전달하면 자녀 세대가 최고 연 8.0% 금리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구조다. 선착순 10만 좌 한정이다.
이 상품은 월 최대 30만 원까지, 1년 만기로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0%이며, 다음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6.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9월 30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NH농협은행도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고객 전용 입출금통장 상품인 'NH올원TEENZ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조건 없이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기본금리는 연 0.1%로 당행 첫거래, 평균 잔액 30만 원 이상 등 각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일 잔액 300만 원까지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NH올원뱅크에서 '우리아이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하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법정대리인이 가입할 수도 있다.
특히 농협은행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허그팜(Hug Farm)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 9회차를 맞이한 허그팜 금융교육은 '농촌을 포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농산물·쌀 가공식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허그팜 시장과 금융 교육이 동시에 진행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가정의 달에 우리 농산물과 금융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뜻깊다" 며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과 금융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어린이·청소년을 겨냥한 마케팅에 힘을 싣는 이유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고객관리를 염두에 두고 미래 고객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적금이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은 당장의 수익성과는 거리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첫 거래 경험을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