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에도 회사 더 강해질 것 낙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속 클라우드 사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은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1556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5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시장의 예상치 1550억4000만 달러를 웃돈다. 또 시장이 예상한 주당 순이익 1.36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부진하며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줬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9% 증가한 292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309억 달러, 그 성장률 17.4%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AWS 매출 증가율은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같은 기간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각각 33%와 28% 증가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WS와 구글 클라우드가 오랫동안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해 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MS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MS의 호실적 이후 아마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아마존의 온라인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139억2000만 달러로 집계, 월가 예상치 137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에 아마존은 메타와 구글에 이어 광고 매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7~11% 성장한 1590억 달러~164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1609억1000만 달러보다 높다.
로이터는 아마존의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불안감을 완화하고자 노력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아직 수요 감소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특정 품목의 구매가 증가한 것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비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소매 품목의 평균 판매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았다”면서 “저렴한 필수품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시 CEO는 또 “현재의 관세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