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산 석유와 석유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와 기업에 대해 즉각적인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핵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산 석유 또는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나 개인은 구매규모와 관계없이 즉시 2차 제재의 대상이 된다”며 “어떤 수단과 형태든 거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겨냥한 것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전날에는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7개 단체가 새롭게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산 원유의 양대 수입국은 중국과 인도다. 제재가 시행되면 가뜩이나 무역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유럽 조사기관 케플러에 따르면 2월 이란의 원유 수출 중 80% 이상이 중국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채택한 이란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정책을 부활시켰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한편 미국은 4월 초 이란과 핵 개발을 둘러싼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3차례의 고위급 협의를 열었지만, 5월 3일로 예정된 다음 회담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