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의 아주 외진 지역까지 배송할 수 있도록 40억 달러(약 5조7260억 원) 투자에 나선다. 아마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물류업체가 비용 때문에 농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마존은 투자를 강화한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의 배송 네트워크 확장 계획에 따르면 미국 농촌 및 시골 지역에 200여 개의 배송 거점이 추가된다. 이번 투자로 약 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배송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택배가 가능한 지역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합친 만큼의 면적까지 확장된다. 택배 물량은 매년 10억 개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아마존의 배송 네트워크 확장이 주목받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관련이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아마존의 투자 발표가 전날 관세를 포함한 가격 정책을 검토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에 직면하면서 해당 계획을 철회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 눈치 보기 아니냐는 분석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농촌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는 조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애플과 엔비디아 등 여러 빅테크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인다.
아마존은 1일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