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주의 지속하면 리스크↑
테슬라 1Q 순이익 전년비 71% 급감
독일차 “연간 실적 가이던스 불가능”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ㆍ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올 1분기 호실적을 발표 중이다. 반면 일부 자동차 기업은 1분기 이익이 급감하는 한편, 상호관세 등 불확실성에 휘말려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것조차 포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MS는 1분기(1∼3월) 매출 700억7000만 달러(약 99조8500억 원), 주당 순이익 3.46달러(약 495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고, 전체 순이익(약 258억 달러)도 18% 늘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GE는 월가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바탕으로 MS 매출이 684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3.22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셈이다.
이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도 1분기 매출 423억1000만 달러(약 60조3000억 원)와 주당 순이익 6.43달러(약 9150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전체 순이익은 35%나 증가한 166억4천만 달러(약 23조7300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망치보다 2% 이상 높고,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5.28달러)를 약 20% 웃돌았다.
일찌감치 1분기 실적을 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상황도 유사하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 901억3000만 달러(약 129조 원)와 주당 순이익 2.81달러(약 4022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했고, 전체 순이익(345억4000만 달러)은 무려 46% 증가했다.
1분기 호실적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 증가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배경 가운데 하나다. 다만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상대국의 갖가지 보복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빅테크의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와 달리 완성차, 특히 유럽차는 잇따라 1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 중이다.
당장 미국 테슬라는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약 9% 줄어든 이 193억3500만 달러(약 27조6400억 원)에 그쳤다. 이 기간 순이익 4900만 달러는 작년 같은 기간(13억9000만 달러)보다 무려 71% 급감했다.
유럽차 역시 산업 수요 감소와 미국 관세 위기 속에서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폭스바겐 그룹은 1분기 매출이 775억5800만 유로(약 125조49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면서도 “순이익은 4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 기간 매출이 332억2400만 유로(약 53조7500억 원)로 1년 새 7.4%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42.8% 줄었다. 두 곳 모두 40% 이익 급감에 직면한 셈이다.
1분기부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연간 투자자 가이던스 발표도 철회했다. 불확실성이 커 현지 시점에서 올해 전망치를 내놓기 어렵다는 의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관세와 대응책, 이로 인한 고객 수요 등 직간접 영향의 변동 폭이 너무 커 올해 남은 기간 신뢰할 만한 사업 전망을 평가하기 어렵다"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하랄트 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관세가 올해 내내 유지될 경우 승용차 부문 마진은 300bp(1bp=0.01%), 승합차는 100bp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