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LGU+, 각각 5%↑ 6%↑
과징금 5300원 추산
주가 하방 압박 더 세 질듯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태가 통신 3사의 주가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보안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상대적 안정성과 보안 신뢰도를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주가는 5만4300원에 마감했다. 해킹 사고 발생 직전인 지난달 18일(5만7700원) 대비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2조3933억 원에서 11조6631억 원으로 줄며 8영업일 만에 7302억 원이 증발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30위권 초반에서 40위까지 밀렸다.
이번 해킹 사태는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경 SK텔레콤 내부 시스템에서 악성코드가 탐지되면서 처음 알려졌다.ㅍ SK텔레콤 주가는 사고 초기 큰 변동이 없었지만, 유심 재고 부족과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급락했다. 한때 주가가 5만34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9665억 원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유심 무료 교체와 수백억 원대 과징금 등으로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KT 주가는 4만9200원에서 5만1800원으로 5% 올랐고, LG유플러스는 1만1310원에서 1만2020원으로 6% 상승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주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일회성 비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주가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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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과징금이다. SK텔레콤에 대한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 되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SK텔레콤에 최대 5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과징금 기준이 ‘관련 매출 3%’에서 ‘전체 매출 3%’로 강화된 게 근거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전체 매출은 17조9406억 원으로, 여기에 3%를 적용하면 과징금은 약 530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