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압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이에 대응해 판가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법인 기업공개(IPO) 시점에 관해서는 시장 상황을 자세히 살펴 최적의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기존 공급·생산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검토 중이다. 고율의 관세를 회피할 수 있는 멕시코 지역 공장 등을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정 수준의 판가 인상을 통한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의 경우 세탁기와 건조기 물량 확대를 기대 중"이라며 "증량된 물량을 기준으로 미국향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도법인 IPO는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인도법인 IPO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근 작업 과정을 일시 중단하면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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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최근 인도 시장 성장 잠재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 높아지고, 국내 주요 회사의 인도 IPO 이후 당사의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무리하게 상장하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ES사업본부 매출은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연간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고 두 자릿수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190% 이상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며 "북미 및 아시아 시장 집중해 수주 확대에 집중하겠다. 특히 북미 지역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및 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