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외국인 올들어 17.2조 쓸어담아

입력 2009-08-06 06:00 수정 2009-08-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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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만 무려 6조원 순매수..시장 개방 이후 최대치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국내증시에 외국인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이 거센 모습이다. 올들어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주식을 약 17조2000억원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발표한 '외국인 상장주식 투자내역'을 통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9266억원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7757억원 순매도하며 총 17조150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6조원에 달하는 상장 주식을 쓸어담으며 월간 기준으로 시장 개방 이후 사상 최대 순매수세를 보였다. 종전 최대 규모는 2004년 1월에 기록한 4조3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이에 주요 상장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4개월간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순매수 규모가 무려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개월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도 개방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규모는 2004년 1월부터 4월까지 기록했던 11조4000억원이다.

주요 투자자 그룹별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더라도 국적, 자금 성격을 불문하고 전방위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계 펀드가 4조3147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비중의 26%를 차지했고 룩셈부르크계 펀드가 2조1797억원(13%)로 뒤를 이었다.

미국계 연기금 1조9145억원(11%), 영국계 증권사 1조6400억원(10%), 케이만군도 투자자 1조1286억원(7%), 영국계 펀드 7377억원(4%) 등도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최윤곤 금감원 자본시장서비스국 증권시장팀장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금융시장 불안이 정점을 지나던 상황이라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유입이 단기성 자금들로 치부되면서 시장의 믿음이 두텁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팀장은 "지난 4월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계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작년 연말부터 국내주식을 사들였던 외국계 주식 투자자금의 출처는 조세회피지역들이었으나 이들의 매기가 점차 미국과 유럽계 자금으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은 국적과 성격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됐듯이, 한국이 경기회복이나 기업이익 측면에서 이머징 국가 가운데 선도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사 모으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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