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황에 외환은행 M&A 쉽지 않을 것"

입력 2009-08-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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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클레인 행장, "지금은 인수 시기 부적절"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지금은 외환은행 M&A(인수합병)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래리 클레인 행장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시가 좋아지고 외환은행 주가도 취임 할 때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M&A를 하기에는 여건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 M&A는 대주주가 결정하지 은행차원에서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며 “외환은행을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강력한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환은행의 매각적정 주가를 어느 선으로 보는지 개인적인 소견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그는 “외환은행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마다 자기들만의 견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직접적인 발언은 피했다.

다만, “M&A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일부 나오는데 아직 시기는 아니다. 만약 시기가 되고 말할게 있다면 대주주인 론스타가 알아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대해 “2분기 현대건설 보유 지분 3분의 1 정도를 매각했는데 이는 지분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경영철학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분을 처분한 것은 우리뿐 아니라 채권단과 뜻이 일맥상통 했다. 앞으로도 지분 매각에 대해 신중히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이닉스 지분을 어렵지 않게 처리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근 이 회사의 주식이 전반적으로 좋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두 회사와 채권단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영 계획에 대해 그는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외국환 업무와 파생상품에 관한 전문지식, 폭넓은 해외 영업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 지역을 공략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클레인 행장은 특히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달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본부를 '브랜드 매니지먼트 & 커뮤니케이션본부'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그는 "외환은행은 42년 전 한국은행에서 떨어져 나와 설립된, 즉 한국은행이 출산한 은행"이라며 "비록 해외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한국계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경제와 금융업계 내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만한 은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과 저소득 가구를 위해 대출하는 등 정부와 금융당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설립키로 한 민간 배드뱅크 출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클레인 행장은 "외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채권 규모가 적기 때문에 배드뱅크에 참여했을 때 얻는 이익이 다른 은행보다 크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올해 2분기에 23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분기의 74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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