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도 예상 밖 주자로 언급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함에 따라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2일(현지시간) 차기 교황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는 12인의 추기경 중 한 명으로 유 추기경을 꼽았다.
매체는 유 추기경을 ‘남북한을 대화로 이끈 포콜라리노(영적·사회적 쇄신 위한 영성운동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로 소개하면서 그의 일대기를 자세히 다뤘다.
유 추기경은 1951년 11월 17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6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의무 군 복무로 학업을 중단하고 서울 가톨릭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976년 로마로 건너가 1979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83년 라테란대학에서 도덕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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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사제로 주요 신학교 교수와 총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대전교구 주교가 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평화위원장을 지냈고 남북 간 대화와 화해를 위해 네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앞서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작년 말 ‘다음 교황은 아프리카나 아시아 출신이 될 수 있을까’라는 기사에서 유 추기경을 동양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예상 밖 주자로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유 추기경에 대해 “신학적으로는 주류이지만 사회적 불의와 정치적 권위주의를 고발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논쟁에 직면했을 때 종종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러한 특징은 모든 교황에 유용한 자질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