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글로벌 2차전지시장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09-08-04 14:34 수정 2009-08-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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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종주국 일본 제치고 LG화학·삼성SDI 미국·유럽 車업와 공급 계약

LG화학,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공급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의 기업들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최근 미국,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2차전지) 배터리' 납품 계약에 잇따라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용배터리 산업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보쉬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합작사 'SB리모티브(SB LiMotive)'는 독일 자동차기업인 BMW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SB리모티브는 오는 2010년부터 시제품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BMW에 일부 공급하고, 오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BMW에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 남품키로 했다.

LG화학도 오는 2010년 양산될 미국 GM의 전기차 시보레볼트(HEV)에 장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단독 공급권을 따냈다. LG화학은 2015년까지 6년간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이처럼 삼성SDI와 LG화학이 잇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계약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일본업체들이 주도해 왔던 자동차용 전지시장에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일본 기업이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해 선점하고 있던 하이드리드카와 전기차 시장은 대부분 니켈수소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이 따낸 계약은 모두 리튬이온 제품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수소에 비해 가격이 10~15% 높지만 50% 이상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자랑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2011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채용률이 니켈수소를 역전할 것"이라며 "최근 유럽·미국의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 계약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이 분야 주도권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JP모건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 시장은 1128만대로 올해 74만대의 15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기차용 전지 시장에서의 리튬이온전지 비중은 올해 16.1%에서 2020년 93.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에는 휴대폰용 배터리 6000개와 맞먹는 규모의 전지가 들어가며, 휴대폰 수억개에 들어갈 배터리를 파는 것보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 1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게 사업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따라 2차전지 개발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두고 세계 전지 강국들의 혈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일본은 최근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교토(京都)대 등 22개 기업 학교 기관 등이 참여하는 '올 저팬(all-Japan) 체제'라는 전지 개발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7년간 210억 엔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2차전지 경쟁에서 뒤처진 미국 정부도 2차전지 개발에 24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며, JCS·A123시스템스 등 4~5개사가 전지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국가 기술개발 프로젝트인 '836 계획'에 차량용 2차전지 개발을 포함시켜 국가 차원에서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있으며 2차 전지의 핵심 원료인 리튬자원의 선제적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LG화학이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SK에너지는 리튬이온전지보다 틈새시장인 리튬폴리머전지 시장 공략을 위한 2차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임태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전가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또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형 수요처를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노트북PC, 전동공구, 모바일기기용 2차전지 판매가 증가하면서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장악해 온 일본을 따돌리고 내년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전체 휴대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가와 노트북PC 시장 확대로 올해만도 전년대비 23%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한층 확대돼 내년 한국의 2차전지 판매량이 입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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