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65~75달러, 하반기에는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증가해 배럴당 6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유가 급락으로 단기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OPEC+ 증산, 지정학적 이슈 등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 중이다. OPEC+는 4월부터 증산을 시작해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4월 월간 보고서에서 OPEC,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모두 올해 수요 전망을 기존대비 각각 30만 배럴(b/d), 40만 배럴 하향하며 관세 전쟁으로 인한 수급 악화를 반영했다. 특히 EIA는 내년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2026년 브렌트유 전망을 배럴당 61달러로 발표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레벨은 불확실성을 선반영 중이며,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OPEC, EIA가 전망하듯이 내년까지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경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손익이 악화되며 생산 전망은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퍼미안 분지의 일부 유정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가 하락 시 수익 창출이 어려워져 미국 정부의 석유 생산 목표도 조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올해 들어 아시아향 공식판매가격(OSP) 빠르게 낮추고 있다. 황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하향 규모가 배럴당 2달러를 웃돌아 최대이자, 이는 기존의 물량 감산, 가격 우선 정책이 '증산 전략'으로 완전히 바뀌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2015년에도 OPEC의 공격적인 증산이 시작되며 가격 경쟁력이 낮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됐던 전례가 있다. 당시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까지 하락해 바닥을 확인한 뒤 상승했고, 유가 상승기에 석유, 화학제품들의 투기 수요가 증가하며 업황이 개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