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음악은 악보가 아니고, 생명은 DNA가 아니다

"음악도 생명도, 단 한 번뿐이기에 빛난다"…'음악과 생명'

▲책 '음악과 생명' 표지 (은행나무)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와 생물학자 후쿠오카 신이치의 대담집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음악과 생명의 관계성을 탐문한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공기의 진동에 귀 기울이는 순간, 그 자체가 음악"이라며 악보를 벗어나 자연의 소리 자체를 음악으로 받아들인다. 후쿠오카 신이치 역시 생명이란 인과의 조합이 아닌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는 살아 있는 음악적 흐름이라며 '동적평형'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간이 만든 틀을 넘어서 자연의 복잡함과 생명의 신비에 귀 기울이게 한다.

노동 사회학의 고전…'계급의 숨은 상처'

▲책 '계급의 숨은 상처' 표지 (문예출판사)

이 책은 리처드 세넷과 조너선 코브가 1972년 발표한 고전으로 노동 계급의 감정과 존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았다. 자율·자립·능력주의가 어떻게 노동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는지 정밀하게 분석한다. 단순한 물질적 보상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계급의 복합성을 드러낸다. 50년이 지난 지금 재출간된 이 책은 능력주의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자 인간 존엄의 새로운 기준을 모색하는 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

천명에 따라 인생의 완성을 이루는 길…'주역독해'

▲책 '주역독해' 표지 (김영사)

이 책은 3000년의 동양 고전 '주역'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해설서다. 저자는 예측불가능성으로 수렴하는 AI 시대,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길을 정확히 판단하고 걸어가기 위한 '64가지 인생 지도'를 제시한다. 독자들은 '주역'에 나타나는 통찰을 통해 자신의 천명과 운명을 읽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초심자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삶의 완성과 조화를 이끄는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