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담은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입력 2025-04-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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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네스코 5관왕 달성…“4·3의 평화·인권 가치, 세계와 나눈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형무소에서 온 엽서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형무소에서 온 엽서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사건의 진실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2018년부터 시작된 등재 추진이 7년 만에 결실을 보며, 제주도는 유네스코 5대 분야 모두에 이름을 올리는 ‘유네스코 5관왕’을 달성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오전 6시 5분(현지시간 10일 오후 11시 5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진실을 밝히다: 제주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2023년 11월,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제출한 등재신청서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하며 등재를 권고했고, 이를 바탕으로 집행이사회가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은 총 1만4673건의 역사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국제자문위원회(IAC)는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이는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이뤄낸 제주도민의 역사적 여정이 세계의 유산이 된 뜻깊은 순간”이라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제주4·3이 담고 있는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어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제주도는 이미 보유 중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무형문화유산에 더해 세계기록유산까지 총 5개 분야를 모두 석권하게 됐다.

등재를 기념해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특별전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가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등재 기념행사를 비롯해 관련 전시, 학술대회, 국제 포럼 등 국내외 기념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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