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1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물가지수가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현행 기조가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3월 CPI 헤드라인은 전월대비 0.1% 감소하며 컨센서스(+0.1%)를 하회했다. 근원물가도 0.1% 상승에 그치며 컨센서스(+0.3%)를 크게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과 근원물가가 각각 2.4%, 2.8% 상승했으며, 근원물가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항목별로 기여도를 분해하면 식품(+0.06%p)을 제외하고 에너지(-0.16%p), 재화(-0.02%p), 서비스(+0.07%p)의 기여도가 모두 전월보다 축소됐다.
에너지 가격(전월 대비 -2.4%)은 전기(+0.9%) 및 가스(+3.6%) 가격 상승에도 휘발유 가격(-6.3%)이 급락하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재화 가격(-0.1%)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관세 부과 전 선제 수요가 우려됐던 중고차(-0.7%) 가격이 예상과는 달리 하락 전환한 영향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주요 심리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지출 축소로 대응하고 있는 듯하다"며 "다만 문제는 관세 부과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점차 공급자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18년 관세 부과의 사례에서 소비자물가로의 전가까지 약 1~2분기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에 1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현행대로라면 빠르면 5~6월부터는 관세의 효과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