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도 대출 어렵네”…실수요자 한숨

입력 2025-04-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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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10 18:1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시장금리 하락에 주담대 3%대 초반
대출 문턱 여전히 높아 ‘대출 오픈런’
토허제 영향 ‘긴장’ 은행권, 일일 관리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 초·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주기형 최저금리는 연 3.26~3.78%로 하단이 3%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 달 전(연 3.40~3.82%)보다 상하단이 각각 0.04%포인트(p), 0.14%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다.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연 3.50→2.75%) 내리면서 시장금리도 떨어졌다. 주담대 주기형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2.797%로 지난 2022년 3월 21일(2.785%)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도 소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최저금리는 연 4.17~4.45%에서 연 4.15~4.32%로 상하단이 각각 0.13%p, 0.02%p 내렸다.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월 2.97%로 2022년 8월(2.96%) 이후 2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한 영향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주담대 5·10년 주기형 가산금리를 0.1%p씩, 하나은행은 지난달 10일 대면 주담대 상품(혼합형) 가산금리를 0.15%p,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5년 변동 주기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주로 나타나던 ‘대출 오픈런’ 현상이 최근 시중은행으로 확산되며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은 어려워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는 940점으로 전년(935.4점)보다 높아졌다.

주담대 잔액 증가 폭도 줄었다. 3월 은행권 전체 주담대 증가 폭은 2조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2000억 원 축소됐다. 이달 들어 증가 폭이 눈에 띄게 둔화하기도 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7일 583조3911억 원에서 이달 9일 585조8201억 원으로 약 한 달 새 2조4290억 원 늘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9일간 1396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출금리가 낮아져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권은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영향이 이달부터 가계대출 통계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유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등 대출 문턱을 계속 높이고 있다. 통상 연간 단위로 관리하던 가계대출을 일별 기준으로 조정하며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다자녀 우대금리를 2자녀 0.1%p, 3자녀 이상 0.2%p로 조정했고, SC제일은행은 지난 3일부터 1주택자의 서울지역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달에 토지거래허가제와 얽힌 일부 수요가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국이 대출 억제를 주문한 데다 하반기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도 예정돼 있어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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