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유니폼 못 구했다면 이곳으로”…외국인도 찾는 KBO스토어 논현점 [가보니]

입력 2025-04-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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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스토어 논현점 내부 전경. (한종욱 기자 onebell@)
▲KBO스토어 논현점 내부 전경. (한종욱 기자 onebell@)

오랜 겨울을 깨고 돌아온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 최소 경기(60경기)로 관중 100만 명을 달성하면서 사상 첫 12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 인기를 실감하고자 9일 방문한 서울 강남 논현 KBO스토어. 이날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졌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8월 23일 문구·사무용품 기업인 오피스디포코리아와 손을 잡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첫 ‘KBO 스토어’를 오픈했다.

매장 측에 따르면 오픈 당시에는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던 시점이라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부쩍 이곳을 알고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매장 입구에는 당일 선발 투수 라인업이 올라와 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매장 입구에는 당일 선발 투수 라인업이 올라와 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KBO스토어, 11일부터 10개 구단 상품 입고
6개월 만에 재방문한 매장은 새로 단장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매장 입구에는 그날 치러지는 모든 경기 일정과 선발투수 라인업이 전광판을 통해 나왔다. 다만 이날은 전날인 8일 경기 선발 명단이 나왔다.

입구에 들어가게 되면 포토존이 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인터뷰할 때 볼 수 있는 KBO 특유의 배경화면이 있었고, 맞은편에는 대형 거울이 있어 혼자 방문하더라도 충분히 셀카를 통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매장에 들어서면 LG 트윈스 매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오픈 때와는 달리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과 굿즈들이 입고되며 진열대가 더욱 풍성했다.

LG 매대 옆으로는 KIA 매대를 시작으로 9개 구단의 상품들을 볼 수 있다. SSG 랜더스 유니폼은 11일부터 입고될 예정이다.

매장을 기준으로 양쪽 벽에는 구단별 유니폼을 비롯해 다양한 아우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색적인 유니폼으로는 ‘현대 유니콘스’ 팀 복이 있다. 올해 KBO스토어에서 출시한 유니콘스 레트로 유니폼은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이 매장 측의 설명이다. 다만 추후 이 자리는 SSG 유니폼이 입고되는 대로 진열된다.

▲방문객들이 무료로 이용 가능한 피칭존은 꽤나 쏠솔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방문객들이 무료로 이용 가능한 피칭존은 꽤나 쏠솔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피칭존부터 포토부스까지…놀거리 풍성
매장의 가장 안쪽에는 피칭존이 마련돼 있다. 매장 오픈 당시에는 한창 설치 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9월 설치가 완료됐다. 타자와 포수를 그래픽으로 재현해놓은 터라 스크린에 야구공을 던지면 구속 측정은 물론 실제 경기하는 느낌을 잠시나마 받을 수 있다.

1인당 세 번씩 던질 수 있는데 첫 공은 99㎞/h가 나왔고 마지막에는 103㎞/h가 나왔다. 평소 야구시합을 하면서 전력투구를 해도 90㎞/h를 넘길 일이 없었기에, 피칭존의 구속 측정 시스템이 비교적 관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피칭존 옆에 포토 부스는 지난해 12월에 오픈됐는데, 이 또한 인기가 많았다. 특히 매장 안에 있는 유니폼들을 무료로 착용한 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서 방문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매장 내 마련된 포토부스에서는 다양한 구단별 상품을 무료로 착용한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매장 내 마련된 포토부스에서는 다양한 구단별 상품을 무료로 착용한 뒤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포토 부스에서 촬영을 마친 한 커플은 NC 다이노스 팬을 자처하며 “매장에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고, 평소 입을 수 없었던 NC 유니폼이 있어서 입고 촬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말엔 지방에서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주말을 포함한 정기 휴무일도 없앴다. 운영 시간은 평일과 주말 상관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인기에 힘입어 구로에 작은 팝업 매장도 냈다. 안동근 KBO스토어 점장은 “논현점 매출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겨울에는 조금 주춤했지만, 그래도 야구 인기가 높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구로는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과 가깝고 유동 인구가 많아 작게나마 열게 됐다. 팝업일 뿐이고 공식 매장은 ‘논현점’ 뿐이다. 추가 매장 오픈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매장 내 가장 인기가 많은 한화 이글스 매대. (한종욱 기자 onebell@)
▲매장 내 가장 인기가 많은 한화 이글스 매대. (한종욱 기자 onebell@)

KBO스토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방문
KBO도 KBO스토어 논현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KBO는 20기 마케터 수료식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안동근 점장은 “허구연 총재님이 매장에 자주 온다”며 “지난주에도 방문했다”고 회상했다.

한화 이글스 팬이라는 안 점장은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 굿즈’와 관련해 “한화와 KIA”라며 “한화는 비록 (현재 순위가) 최하위지만 굿즈가 잘 나오고 인기가 많다. 특히 수리 랜덤 피규어가 인기가 많다”고 답했다.

이날도 한화 팬들이 여러 굿즈를 구매했다. 매장을 찾은 한화 팬 권영준 씨는 “미팅 중에 지나가다 들렀는데 꼭 사고 싶은 보스턴 백이 있어 보러왔다가 사고 간다”고 말했다.

매장 측이 공개한 유니폼 판매량 1위는 단연 KIA의 김도영이었다. 안 점장은 “다른 선수 유니폼이 10장 팔린다고 하면 김도영 선수는 그 10배”라고 귀띔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
(한종욱 기자 onebell@)

국내 팬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매장을 방문했다. 매장을 둘러보던 중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커플이 포착돼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으로 일주일간 놀러 왔다고 밝힌 미국인 라이언, 리사 씨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구매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인데, 이정후의 KBO 시절 팀인 키움 유니폼을 구매하고자 방문했다”며 “아쉽게도 이정후 마킹이 없어서 같은 ‘자이언츠’인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이정후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그 덕에 한국프로야구를 알게 됐다”며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를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O스토어는 스토브리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올해 비시즌 기간에는 김원중, 윤동희, 정현수 선수의 사인회를 열었다. 안 점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벤트 준비할 예정”이라며 “시즌 중 공지사항은 SNS를 통해 전달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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