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있게 재임한 데 감사드려” 퇴임의 변 밝혀
대표직 수행의 공, 당원·당직자 등 주변으로 돌려
“민주당, 당원 중심 진정한 민주 정당 돼” 자부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조기 대선을 향한 여정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늦어도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3년간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대표직 수행의 공을 당원과 당직자, 의원 등 주변으로 돌리는 한편, 민주당에 대해선 “진정한 민주적 정당이 된 것 같다”며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직자, 당원, 최고위를 포함한 의원님들, 지역위원장 여러분 모두가 고생해준 덕분”이라며 당 대표직 사퇴의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선 출발할 때 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 모두 여러분들 덕”이라며 “이제 또 새로운 일 시작하게 되겠다.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당 대표직을 맡으며 당을 바꿔온 3년 간의 활동을 돌이키며 “저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당원들께서 당을 지켜주시고 저를 지켜주셨기에 3년을 생각해보면 사실 소설 같다”며 “엄청나게 긴 시간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생각하면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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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민주당이 변화해 온 지점에 대해 자부심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국회의원들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 되돌아보면 총선이 끝난 다음 매일이 비상 같았다”며 “해외 출장도 못 갈 정도로 일을 바쁘게 하면서 성과들도 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당의 문화도 많이 바뀐 거 같다. 민주 없는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과거에는 들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라진듯하다”며 “당원들이 당의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적 정당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비상계엄 사태로 위기를 겪긴 했는데 역시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는 거 같다”며 “다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를 어쨌든 퇴임하는 이 장면이 정말 가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며 “내일 모레 당장 좋아진다는 것도 없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께서 과거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여정을 함께 하겠다. 당직자들께서 고생하셨고 고맙다”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끝으로 퇴임의 변을 마쳤다.
이날 당 대표직을 사퇴한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늦으면 다음 주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경선 준비를 위한 캠프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대표의 출마 선언문에는 ‘민생 회복’과 ‘성장’ 등 국정 철학이 담길 전망이다.
이 대표의 경선 캠프에는 5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 3선의 강훈식 의원이 총괄본부장으로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대변인을 역임한 한병도·박수현 의원도 캠프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담은 신간 저서도 출간을 예고했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라는 제목의 신간은 8년 만에 나오는 이 대표의 단독 저서다. 이 책에는 ‘정치인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 내란을 진압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