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은 70.2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노인 기준연령인 65세보다 5.2세 높았다. 실제 65세 이상 시민들은 노인의 기준을 평균 인식보다 더 높은 72.3세라 답했다.
9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서울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서베이’는 시민의 인식과 삶의 질, 생활상, 가치관 등을 파악하는 자료로, 2003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항목별로 가구(2만가구, 가구원 3만6280명), 시민(5000명), 서울거주 외국인(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번 조사에는 시민 일상, 생활 만족도, 행복, 공동체 노력, 디지털 정보격차 등의 항목이 담겼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 문항이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해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시민들의 인식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시는 설명했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0.69%p다.
서울시민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이라 생각하는 나이는 70.2세였다. 2명 중 1명꼴인 51.7%가 70~74세를 노인이라 답했다. 65세 이상 응답자는 노인 기준연령을 72.3세라고 답해 65세 미만 응답자(69.8세)보다 2.5세 더 높았다.
정년연장에 동의한다는 응답도 87.8%에 달했다.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이 정년연장에 찬성한 셈이다. 적정 은퇴 시기는 ‘65~69세’(40.5%)가 가장 많았고, 은퇴 후 적정 월 생활비로는 ‘250만 원 이상’(5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23년 47.1%, 2022년 45.6%에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65세 이상 시민의 노후 희망 활동은 ‘손자녀 양육’(33.5%)이 아닌 ‘취미·교양활동’(78.8%)이나 ‘소득창출’(70.3%) 답변이 많았다. 자녀나 친구와 함께 사는 것보다 ‘자녀들과 가까운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사는 것(64.8%)’을 원했다.
한편 서울시내 2만 가구의 가구원 3만6280명을 대상 조사 결과,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였다. 1인 가구 지속기간은 평균 8.01년이었다. 1인가구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40.6%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34.9%, 40~50대 24.5% 순이었다.
5가구 중 1가구에 이르는 19.5%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었다. 77.8%가 개를, 19.2%는 고양이를 키웠고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가구도 2.6%였다.
서울가구 76.6%는 통근·통학을 하고,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27.7%), 승용차(22.1%), 버스+지하철(19.7%), 지하철(13.0%), 도보(12.9%) 순이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이 ‘높다’가 30.5%, ‘낮다’는 24.5%로 이동 가능성이 ‘높다’ 응답이 ’20년 17.2%과 비교했을때 13.3%p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 공정성(10개 분야)을 묻는 항목에는 ‘교육기회’가 6.0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이 ▲병역 의무 이행(5.56점) ▲복지혜택 기회(5.20점) ▲성별에 따른 대우(5.12점) ▲취업 기회(5.06점) ▲지역균형발전 및 경제·사회적인 분배구조(각 5.05점)였다.
10년 후에도 서울에 거주하고 싶다는 응답은 67.8%로 2년 연속 상승(‘22년 60.6% → ‘23년 63.4% → ‘24년 67.8%)했고, 서울시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답은 100점 만점에 68.6점으로 전년(68.4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 거주 의식과 자부심은 낮은 연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이 생각하는 서울 랜드마크로는 2명 중 1명(48.4%)이 ‘광화문(광장)’을 꼽았고 ‘고궁’(36.8%), ‘한강’(23.8%), ‘동대문(DDP)’(23.5%), ‘시청 앞 광장’(20.6%)이 뒤를 이었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서울서베이 결과를 시정 운영과 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서울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