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4월 현재까지도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6월 3일 조기 대선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까지 하루 늦춰지게 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9일 종로학원이 고등학생과 N수생, 학부모 총 543명을 대상으로 의대 모집인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77.7%는 의대 모집정원 미확정으로 입시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아직까지 확정짓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 등을 보고 이달 중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수능을 치를 수험생 입장에선 입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불안할 수밖에 없다.
종로학원 설문조사에서 ‘의대 모집정원 조정 변수가 합격선, 경쟁률 등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데는 94.8%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 축소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은 53.5%로 집계됐다. 찬성은 27.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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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최종 확정 발표 시기에 대해 적절한 시점으로 '4월'을 꼽은 응답은 전체 87.5%였다. 수험생들이 의대 모집 정원을 가능한 빨리 결정하길 바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험생들은 조기 대선으로 6월 모의평가가 하루 늦춰진 데 대해서도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이날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 등에서는 “차라리 대선 전에 모의평가를 치르는 게 낫다. 개표 방송과 대선 결과 때문에 분위기가 더 혼란스러울 것 같다”, “반수생인데 6모가 하루 미뤄지면서 학교 강의 일정과 겹쳐서 부담스럽다” 등 목소리가 나왔다.
아울러 고3에게도 투표권이 있는 만큼 올해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대선이 교실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9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만18세도 투표권이 생겨 생일이 지난 고3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고3 수험생 수가 전년(40만6079명) 대비 12% 가량 늘어난 45만3812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의대 모집 정원은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생기면서 합격선에 대한 예측도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를 기대하고 있고, (의대 정원) 축소 또는 원점으로 회기시 입시에 상당한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의대 모집정원 미확정, 정책 변화들로 상당한 입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 모의평가도 상황에 따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고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모평 전날 시험 공부도 만만치 않을 거고, 대선 결과 발표를 보면서 다음날 시험에 임하는 건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