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시행 이후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수술 건수가 약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9일 이 같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6개월, 주요 추진상황’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의료전달체계 정상화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중심병원으로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전공의에게 밀도 있는 수련을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후 전반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수술·입원이 증가했으며, 비중증 환자는 종합병원을 이용해 종합·상급종합병원 전체 진료량은 평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구체적으로 중증수술, 중증응급·소아 등 적합질환 환자 비중이 지난해 1월 44.8%에서 올해 1월 52.0%로 7.2%포인트(p) 상승했다. 또 지난해 9월 대비 12월 상급종합병원 환자는 222만 명으로 9%, 입원환자는 19만 명으로 16%, 중증수술은 3만7000건으로 35% 각각 증가했다.
여기에 41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역 2차 병원과 패스트트랙을 구축함에 따라 2차 병원에서 진료받던 환자 중 암·급성백혈병 등 중증 의심 소견이 있는 환자는 다음날 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고 입원하는 등 진료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A 병원은 평균 2~3개월이던 진료 대기기간이 48일로 단축됐다. B 병원에선 급성백혈병으로 지난달 11일 전문의뢰를 받은 환자가 다음 날 진료를 받고, 그다음 날부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진료협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전문의뢰와 회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의뢰는 지난해 11월 859건에서 12월 4408건, 올해 1월 7076건으로 약 8배, 같은 기간 전문회송은 4565건에서 1만3028건, 1만8923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정부는 전문의뢰·회송 기반구축 지원금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47개소와 진료협력병원 320개소에서 올해 중 진료협력 시스템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진료협력 전담의료진을 총 705명(상급종합병원 211명, 진료협력병원 494명), 기관당 평균 3명(상급종합병원 4.5명, 진료협력병원 1.5명) 신규 배치한다.
정경실 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 경쟁을 벗어나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의료 질 제고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현장 의견수렴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에서 발표한 포괄 2차 병원 지원사업을 조기에 착수해 상급종합병원에 이은 2차 병원의 구조전환을 지원하고,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을 이어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