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社 사활 건 재개발 수주전, 결국 과열로 치닫아

입력 2009-08-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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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무효소송에 금품살포 의혹까지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비사업 수주戰이 결국 과열로 치닫고 있다.

기존 조합 측이 서둘러 선정한 시공사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거나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은 곳에서는 금품 살포 의혹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대 초반 서울 송파, 강남지역에서 발생했던 재건축 조합비리가 재개발 구역에서 재현된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일대 돈의1구역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의 시공사 선정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 중이다. 돈의1구역 조합은 조합설립이 인가된 2006년12월 이전인 2006년 8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시기가 도시환경주거정비법에서 허용한 조합설립인 인기 이전임을 들어 무효소송을 제기 중인 상태다. 오는 13일 1심공판 결과가 나오면 종로구 송월동 33-2 일대에 2048가구를 짓는 대형 사업인 돈의1구역은 장기 표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내 장위7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놓고 구설수에 올랐다. 이 구역은 지난 1일 현대산업개발이 함께 경쟁한 삼성물산과 SK건설을 누르고 시공사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조합원들이 한 경쟁회사가 조합원들에게 현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

금품 살포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공사 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총력전을 폈던 장위7구역 재개발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달 19일께 서울 마포구 북아현2구역의 경우 벌써 세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유는 복수 업체의 경쟁을 원하는 조합 측의 바램과 달리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으로 구성된 기존 시공사 후보 외엔 입찰에 나서는 건설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워낙 탄탄한 건설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선점한데 따라 다른 건설사들이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는 한 업체가 시공권을 선점한 구역에 다른 건설사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세번째 조합총회를 갖는 북아현2구역은 결국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재개발 구역 시공사 선정과 둘러싼 '잡음'은 물적,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간 경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공사 선정으로 인해 조합원들이 분열하는 양상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어 사업 진행과정도 순탄치 않을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장위뉴타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우리 구역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기분 좋은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이로 인해 조합원들간의 감정의 골이 깊게 패지고 있어 이에 따른 향후 사업 진행의 불협화음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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