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판매도 예상보다 호조… 1조원대 관측


삼성전자가 1분기에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갤럭시S 25 흥행 돌풍이 예상보다 더 거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년 만에 영업이익 4조 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의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5조 원 안팎을 관측한 증권가 기대치를 1조 원 넘게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날 삼성전자가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S 25 흥행을 등에 업은 MX 사업부가 예상보다 더 견조한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증권가에선 MX사업부가 3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4조 원대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이 분기 영업이익 4조 원을 넘었던 건 2021년 1분기(4조3900억 원)가 마지막이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고급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46%에 달하는 점이 주목된다. 고가 모델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전방 산업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D램 재고를 구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 안팎일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증권가 예측치는 5000억 원 안팎이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전과 TV 분야 실적도 예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반전 기대가 크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 1분기 호실적 주역인 스마트폰은 베트남에서 절반가까이 생산되는데 미국 정부는 베트남에 상호관세 46%를 부과했다. 반도체도 추가 관세가 예고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