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블랙 먼데이, 경계수위 높여 엄중 대응해야

입력 2025-04-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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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충격에 휩싸이며 5% 넘게 폭락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0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스피가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충격에 휩싸이며 5% 넘게 폭락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0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아시아 증권시장이 7일 초토화됐다. 일본 닛케이, 대만 가권지수를 비롯해 홍콩, 중국 본토 증시 모두 개장부터 폭락하며 패닉 셀(공황 매도) 양상까지 보였다. 글로벌 관세전쟁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한 블랙 먼데이였다. 우리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급락한 2320대로 마감했다. 코스피200선물 지수에는 역대 8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매를 5분간 제한함으로써 충격을 완화하는 비상조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물 2조1000억 원, 선물 1조2000억 원 등 3조3000억 원 규모의 폭탄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거래 종가는 1467.8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430원대로 32.9원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는데 이를 고스란히 되돌렸다. 수출 의존도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가 대외 변수에 휘말려 위기의 늪에 빠지는 조짐이다.

이번 충격 강도는 지난해 8월 초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등으로 촉발됐던 블랙 먼데이보다는 크지 않다. 당시 코스피는 8월 5일 단 하루에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8.77%) 하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수치로만 보면 이번 블랙 먼데이는 견딜 만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은 심리적 요인으로 흔들린 반면 이번은 관세·보복관세 충돌이란 명확한 근거가 있다. 이번이 훨씬 심각하다. 단시일 해결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와 중국의 맞불 공세가 얼마나 격화할지는 현재로선 알 길이 없지 않나. 그래서 “바닥을 알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아시아만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지만, 불씨를 던진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설 기미가 없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우리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조 달러”라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에 단계적으로 부과한 관세율은 54%다. 중국도 미국에 34%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도 내렸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 대결을 벌이면 비좁은 거실에서 코끼리 두 마리가 싸우는 꼴이 되게 마련이다. 세계 경제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8달러(3.68%) 폭락한 배럴당 59.71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19 때인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관적 전망이 시장을 짓누른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걱정이다. 중국산 제품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고,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한국 제품이 값싼 중국산에 밀릴 수 있다. 공급망 붕괴 가능성도 커진다. 당국은 ‘원팀’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금융 불안이 실물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경계수위를 최고치로 높여 엄중 대응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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